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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18

부여 (3) 성충, 흥수, 계백을 모신 부소산 삼충사 폐허처럼 쓸쓸한 부여 동헌을 돌아본 다음 백제의 옛 도읍지 사비성의 흔적을 찾아 부소산성으로 향한다.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와 보고서 30년의 세월이 더 지나 지금 두번째로 찾게 되는 감회가 새롭다. 내 맘 속에도 백제는 그리 살갑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지 싶다. 작년 늦가을 신라 고도 경주 남산을 찾으며 느꼈던 감동을 이곳 백제 고도 부여 부소산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매표소가 있는 부소산문으로 발길을 옮긴다. 매표소에서 받은 부소산성 안내 팸플릿 표지 산문을 지나 숲속길을 조금만 걸으면 금방 아늑한 공간에 자리잡은 삼충사(三忠祠)가 나타난다. 백제의 운명이 다하던 순간에 목숨을 바친 의자왕의 세 충신을 모신 사당이다. 사당은 외문인 의열문(義烈門)과 내문인 충의문(忠義門)을 통하여 들어서도록 돼.. 2011. 11. 18.
부여 (2) 폐허처럼 쓸쓸한 부여객사와 부여동헌, 그리고 도강영당 신동엽 생가 부근 어느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부소산성으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성왕 동상이 서 있는 로터리를 지난다. 백제의 전성기를 구가한 도읍지 부여를 있게 한 성왕을 부소산성 가까운 큰길에 모신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무령왕의 아들 성왕은 백제 제26대 왕(523~554 재위)으로 이곳 부여(당시 사비성)로 도읍지를 옮기고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를 정비한 왕이다. 신라와 동맹을 맺어 고구려에 빼앗긴 한강 유역을 회복하였지만 신라의 배반으로 신라에 빼앗기고, 신라 정벌에 나섰다가 관산성(지금의 옥천) 싸움에서 전사를 당한 비운의 왕이기도 하다. 부소산성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제57회 백제문화제'를 알리는 광고탑이 서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기대하지 않은 축제 기간에 부여를 찾은 .. 2011. 11. 16.
부여 (1) 민족시인 신동엽 시인의 생가를 찾아서 백제의 숨결을 느껴보겠다고, 깊어 가는 가을날 부여를 찾았다. 고속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먼저 신동엽 시인의 생가부터 찾아보기로 한다. 생가의 위치는 터미널에서 계백장군 동상이 서 있는 군청 앞 사거리 못 미쳐 오른쪽 골목이다. 동남리라는 동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 어디에도 생가 방향을 알리는 팻말이 없어 한참 헤매어야 했다. 찾아가고픈 사람들은 큰길에서 성모의원을 돌아 보훈회관을 끼고 쭉 들어가면 된다. 기대했던 생가의 모습이 아니었다. 조잡한 시멘트 기와에 파란 페인트를 칠한 듯한 이 기와집이 설마 신동엽 시인의 생가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뻔하였다. 생가 앞에 승용차들이 늘어선 채 가리고 있는 것도 눈에 거슬리는데... 대문에서부터 만나는 저 국적을 알 수 없는 .. 201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