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4

영주 부석사 (3) 조사당과 벽화, 자인당의 석불좌상, 단하각과 단하소불

조사당으로 오르는 오솔길로 접어들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 바로 부석사라는 절이 주는 매력입니다. 무량수전 아래로 흘러내리는 전각들의 모습은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다만 늦은 오후의 햇살 속에 소백의 연봉들이 흐릿한 내에 잠겨 모습이 사라져 ..

영주 부석사 (2) 최고의 건축 무량수전, 선묘와 의상의 사랑으로 열린 극락세계

때로는 성벽처럼 위엄으로 마주치고 , 때로는 고향집 축담처럼 다정하게 다가서는 9단 대석단의 돌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다 안양루 누각의 마루 위로 고개를 내미는 순간, 환한 빛 속에 9품왕생을 기원하는 듯한 석등 하나가 눈 앞에 다가서고 극락세계 무량수전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사바세계에서 천상의 극락세계로 들어서는 문은 이렇게 좁고 작았습니다. 석등 하나만 앞에 두고 시야를 꽉 채우는 무량수전(無量壽殿)(국보 제18호) 팔작지붕의 기와선은 물흐르듯 흘러내리다 금새 멈추어버린 듯 편안하고, 그 아래 여섯 개의 배흘림 기둥 이 만든 다섯 개의 공간은 세상 모든 것을 다 품어 줄 듯 너그럽고 아늑하기만 합니다. 이보다 더 소박할 수 없는 격자 창살문은 또 어떤가요... 천상의 극락세계가 이렇게 편안하게..

영주 부석사 (1) 소백산 연봉을 품은 대가람, 일주문에서 안양문까지

지난 세기말, 1998년 무렵으로 기억되니 벌써 십수 년이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부석사를 찾게 되니 참으로 가슴 설렙니다. 그 때도 겨울이었는데, 이번에도 연수라는 이름으로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부석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절 입구 어느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부석사로 향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사과밭을 통과하는 비탈길에는 '태백산부석사'라고 씌어 있는 일주문이 우뚝 서 있습니다. 부석사 대가람이 안겨 있는 산은 봉황산(819m). 태백산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째서 '태백산 부석사'라고 부를까요? 아마도 봉황산이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한 봉우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동쪽의 태백산(1567m)에서 남서쪽의 소백산(1440m) 쪽으로 흘러내리는 백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