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기가 한참 지났건만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 많은 한여름에 물도리동, 하회마을을 찾는다. 일곱 명의 동료들과 함께 휴가철을 맞이하여 정처없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탔다가 하회마을을 못 본 사람이 있다고 하여 이곳으로 향하였다. 다행히 이 날 비가 그쳤지만 차라리 비가 쏟아지는 게 낫겠다 싶게 후텁지근한 날씨는 숨이 막힌다. 5년만에 다시 만난 하회마을은 입구부터 낯선 모습으로 다가선다. 차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서 멈춰서야 했다. 그리고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생뚱맞은 상가... 여기가 무슨 중국의 관광지인가 싶게 상업적 욕망이 둥지를 틀고 장터거리가 섰다. 어쨌거나 사대부촌 하회마을이 가져야 할 기품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