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마을 4

양반 가옥과 하회탈춤의 고장, 안동 하회마을 산책

장마 시기가 한참 지났건만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 많은 한여름에 물도리동, 하회마을을 찾는다. 일곱 명의 동료들과 함께 휴가철을 맞이하여 정처없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탔다가 하회마을을 못 본 사람이 있다고 하여 이곳으로 향하였다. 다행히 이 날 비가 그쳤지만 차라리 비가 쏟아지는 게 낫겠다 싶게 후텁지근한 날씨는 숨이 막힌다. 5년만에 다시 만난 하회마을은 입구부터 낯선 모습으로 다가선다. 차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서 멈춰서야 했다. 그리고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생뚱맞은 상가... 여기가 무슨 중국의 관광지인가 싶게 상업적 욕망이 둥지를 틀고 장터거리가 섰다. 어쨌거나 사대부촌 하회마을이 가져야 할 기품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전 ..

낙안읍성, 낙안객사와 동헌

● 낙안객사 영빈관인 낙안 객사(客舍)는 읍성의 중심부에 있어 조망이 좋은 곳이다. 좌우 대칭인 객사는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가운데 본사는 맞배지붕으로 마루 중앙에 임금을 상징하는 궐패(闕牌)를 안치하고 있고 양쪽의 익사(翼舍)는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데 사신을 대접하던 곳이다. 이 건물은 1909년 이후로 낙안초등학교 교사(校舍)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1451년에 건립되어 두 차례의 중수가 있었고 1982년 현재의 모습으로 보수되었다. ● 낙민루(樂民樓) 왼쪽 끝 은행나무 아래로 보이는 건물이 낙민루이고, 오른쪽이 동헌이다. 동헌 앞에 2층으로 세워진 건물인데 커다란 북을 걸어 놓았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던 것을 1987년에 복원하였다. 동문인 낙풍루와 비슷한 구조의 건물로 1층은 12개의 사각..

낙안읍성과 민속마을

연말이면 종종 아이들과 함께 찾던 낙안읍성을 몇 년만에 찾는다 폐허가 된 해미읍성이나 호젓한 고창읍성(모양성)과는 달리 사람들이 살면서 현대를 호흡하는 옛성이라 더욱 정겹다.> 관청 건물을 빼고는 초가집으로만 기득한 성 안 풍경은 기와집 일색인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민속마을과는 얼마나 다른 분위기인가... 대장간도 있고 옛날 장터도 있어 손두부도 팔고 동동주도 파는 정겨운 옛 마을 모습에 금세 마음이 푸근해진다. ● 낙안읍성 안내도 낙안읍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대개 동쪽 문인 낙풍루(樂豊樓)이다. 낙풍루 성문의 성벽은 원상태로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다. 낙풍루 입구에는 '석구(石狗)'라 하여 돌로 조각한 개 두 마리가 지키고 서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곳에만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