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금방이라도 배가 뒤집어 질 듯이 풍랑이 거세더니, 오늘 덕적도로 나가는 작은 배에서 본 바다는 잠자는 듯 평화롭고 선실에 앉았으니 마치 방안인 듯 평온하다. 날씨 또한 이보다 더 화창할 수 없다. 한 시간만에 다시 덕적도 진리 선착장에 도착하고 보니 점심 때도 아직 멀었다. 오후 4시 반에 인천으로 나가는 배를 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어디를 둘러 볼 것인가... 하고 고민에 잠기는데 공영버스 두 대가 와서 대기하고 있다. 서포리행 버스와 능동행 버스... 서포리로 가서 비조봉을 다시 한번 찾을까 하다가 봄에 가보지 못했던 능동자갈마당이나 구경하자고 능동행버스를 탄다. 서포리행 버스는 만원이지만 능동행 버스는 겨우 세 사람만 탄다. 선착장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북리까지만 가고 돌아선다. 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