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 4

나옹화상의 세 사리탑, 석탑 형식의 영전사지 보제존자탑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조선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나옹화상 혜근(惠勤, 1320~1376)의 사리탑은 세 곳에 전해지고 있다. 그 하나는 나옹화상이 입적한 여주 신륵사에, 또 하나는 나옹화상이 오래도록 머물며 주지로 있었던 회암사 터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옹화상의 제자에 의해 세워진 원주 영전사 터에 있던 것을 옮겨 놓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혜근(1320∼1376) 스님의 호는 나옹이고 법호는 보제존자(普濟尊者)다. 20세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출가하여 경북 공덕산 묘적암의 요연(了然)에게서 득도하고, 전국의 명산대찰을 찾아 돌아다녔다. 회암사에서 4년간 좌선하였으며 원나라에 가서 인도 승려 지공(指空)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견문을 더욱 넓히기 위해 중국 각지를 편력하며, 특히 평산 처림(..

양주 천보산 회암사지, 지공· 나옹· 무학이 머물렀던 대가람

회암사지는 경기도 양주와 포천을 가로지르는 천보산 서남쪽 자락에 안겨 있는 절터이다. 회암사는 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으로지공화상, 나옹선사, 무학대사로 이어지는 걸출한 선승들이 머물며 이름을 날리며 번성했던 대가람이었다. 고려 충숙왕 때인 1328년에 승려 지공(指空)이 창건하고, 1376년(우왕 2) 지공의 제자인 나옹(懶翁)이 삼산양수지기(三山兩水之記)의 비기(秘記)에서 이곳은 인도의 나란타사(羅爛陀寺)와 지형이 같으므로 가람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흥한다고 하여 이 절을 중창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무학대사를 이곳에 머물게 하는 등 각별히 관심을 가졌으며, 왕위를 물린 후에도 이 곳에서 머무르며 수도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명조 때에는 보우를 신임한 문정왕후의 비호로 다시 전국 제일의 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