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동 4

덕유산 구천동 계곡 풍광 / 말발도리, 흰정향나무, 대팻집나무, 함박꽃나무, 왜갓냉이, 백당나무

백련사를 벗어나 내려가는 구천동 계곡길은 울창한 숲속이라 터널처럼 컴컴하다. 한낮이 아니라면 밝은 기운을 좀처럼 느끼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터널이 살짝 열린 곳도 있어 햇살이 가끔씩 스며들어 관목들 푸른 잎들이 반짝거리기도 한다. 그렇게 반짝거리는 것 속에 하얀 꽃이 보인다. 가까이 ..

풀꽃나무 일기 2011.06.27

구천동 계곡의 유일한 절, 덕유산 백련사

백련사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다섯 시에 가까워졌다. 백련사는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 아래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구천동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900m나 되는 높은 곳이다. 구천동 골짜기에는 원래 열 넷이나 되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백련사 하나만 남아 있다. 백련사(白蓮寺)는 금산사의 말사. 그 기원과 역사가 확실하지 않은데, 신라 신문왕 때 백련 스님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그곳에서 흰 연꽃이 솟아 나와 이 절을 창건하였다는 이름에 얽힌 전설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1900년에 무주부사 이하섭이 중수한 절은 6·25전쟁으로 불타고 1961년에 대웅전을 건립하면서 현재의 절이 자리잡게 되었다 한다. 원래의 절터는 훨씬 아래 골짜기에 있었다고 한다. 백련사는 향적봉 아래..

무주 구천동 제1경, 나제통문(羅濟通門)

비 내리는덕유산 계곡, 백련사를 다녀온 다음 찾은 곳은 나제통문이다. 나제통문은 덕유산국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무주 구천동 계곡 입구에 있어 구천동 33경중 제1경이라고 한다. 터널 위쪽에 '나제통문(羅濟通門)'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 관문이라고 알려진 높이 3m, 길이 10m의 인공 터널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삼국시대 당시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추정되고 있다. 지금도 통문의 양쪽 지역, 무풍 방면의 이남(伊南)과 무주 방면의 새말(新村)은 둘 다 행정구역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에 속하지만 언어와 풍속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니, 이 작은 산줄기가 문화의 교류에 큰 장애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제통문이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신라와 백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