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과 부들과 속새과 33

앉은부채, 불염포 속에 부처가 앉았네

주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보니 그 좋아하던 산을 찾을 틈이 없구나. 별수 없이 오늘은 시간이 되자마자 칼처럼 퇴근한다. 해가 넘어가기에는 아직도 한 시간은 남은 듯하여 택시를 타고 바쁘게 등산로 입구까지 달린다. 봄향기 가득 머금은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숨이 턱에 차오르게 오르는 길, 마음은 상쾌해진다. 골짜기는 아직도 얼음인데 해떨어지기 전 자비의 미소를 지은 부처님 뵈올 기대에 걸음은 자꾸만 빨라진다. 부처님 만나기 500m 전 해는 능선 너머로 숨어 들고... 기대했던 대로구나! 아직도 눈이 남아 있는 자리에 부처님은 자비스런 얼굴을 숨기듯 불염포 안에 단정히 앉아 있구나! 왜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예전엔 막연히 넓은 잎 모양이 부채를 닮아서 그랬나보다 했는데, 불염포 속에 부처님이 ..

앉은부채 열매

열매를 맺을 확률이 1/10도 안 된다는 앉은부채, 이른봄 불염포에 싸여 곤봉 모양의 육수꽃차례로 피어난 꽃이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불염포는 흙에 묻혀 비바람을 맞으며 썩어서 풍화되고 꽃차례 모양 그대로 성숙하는 열매는 이제 여름을 지나며 천남성처럼 붉은 색으로 익게 될 것이다. 2007. 06. 23. 남한산성 ● 앉은부채 Symplocarpus renifolius | skunk cabbage ↘ 천남성목 천남성과 앉은부채속의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짧고 끈 모양의 뿌리가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줄기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 나오고 길이 30∼40cm의 둥근 심장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불쾌한 냄새가 나고 잎자루가 길다. 꽃은 양성화이고 3∼5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불염포(佛焰..

속새 Equisetum hyemale

속새목 속새과 속새속의 상록 다년초로 포자 번식을 하며, 제주도와 강원도 이북에 분포하며 낙엽수 밑의 반그늘진 습하고 서늘한 곳, 냇가, 계곡 주변, 때로는 밭에서도 자란다. 쇠뜨기(Equisetum arvense)는 같은 속으로 유사종이다. 홍릉수목원 포자낭 이삭은 원줄기 끝에 달리고 원뿔 모양이며 녹갈색에서 황색으로 변한다. 대관령 2007. 05. 04 ● 속새 Equisetum hyemale | Horsetail bamboo / 속새목 속새과 속새속의 상록 양치식물 높이 30∼60cm이고 짙은 녹색이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모여 난다. 뚜렷한 마디와 능선이 있고 잎은 퇴화하여 잎집같다. 잎집에 톱니처럼 생긴 것이 잎이며 10∼18개씩이다. 잎집의 밑부분과 톱니는 갈색 또는 검은빛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