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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내덩굴', 계요등(Paederia foetida) 어린풀

산 가장자리 작은 고개를 넘어서자 바로 묵은 들로 이어지는 곳에서 익숙지 않은 덩굴 풀들이 자라난 것을 보고 잠시 아득해진다. 큰 것은 손바닥만 한 달걀형의 잎이 마주나기 한 모습... 박주가리도 아닌 것이 무엇일까... 몇 분이나 머리 속 저장고를 뒤지다 겨우 계요등(鷄尿藤)이라는 이름을 찾아낸다. 잎을 만져보니 닭오줌 냄새인지는 알 수 없는 누린내 비슷한 역한 냄새가 풍긴다. '구렁내덩굴' 아닌가! 꽃을 피운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데다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던 계요등을 서울 야산에서 만났으니 너무 뜻밖이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또 한번 느낀다.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난대 지역에 분포하는 꼭두서니과의 남방계 식물이다.     2024. 06. 25.  서울      ● 계요..

우리 풀꽃 2024.06.30

'늑대의 우유', 분홍콩먼지 Lycogala epidendrum

썩어가는 축축한 나무 줄기에 분홍빛이 도는 팥알 만한 동그란 분홍콩먼지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빛깔 고운 미성숙한 자실체 속은 분홍색 풀 같은 액체로 채워져 있다. 성숙함에 따라 표면은 잿빛이나 검은빛으로 변하고 액체는 점차 건조되어 미세한 회색 포자의 가루 덩어리로 변한다. 서양인들은 이 점균에 '늑대의 우유(wolf's milk)'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6월~11월) 축축한 썩은 나무, 특히 큰 통나무에 흩어지거나 무리를 지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2024. 06. 25.  서울      ● 분홍콩먼지 Lycogala epidendrum | wolf's milk, groening's slime  ↘  콩먼지목 그물먼지과 분홍콩먼지속 자..

버섯, 균류 2024.06.30

댕댕이덩굴 Cocculus trilobus

오랜만에 댕댕이덩굴을 관찰해 본다. 어린 시절 '댕기넝쿨'이라 부르며 덩굴풀로 여겼던 식물이다. 묶을 끈이 필요할 때 댕댕이덩굴 줄기를 찾으면 되었다.  새모래덩굴과 댕댕이덩굴속의 덩굴성 반관목이다. 농경지나 숲가장자리에서 낫질을 잘 당하므로 해마다 새 줄기가 자라나는 모습은 초본에 가깝다. 보호되어 자라면 손가락 굵기 이상으로 목질화한 덩굴성 줄기가 형성된다. 암수딴그루로 열매가 달리는 그루가 있고 수꽃만 피우는 그루가 있다. 꽃은 작고 희미한 황백색으로 볼품없지만 가을에 포도송이처럼 군청색으로 조랑조랑 달리는 열매는 보석처럼 아름답다. 볕이 드는 땅,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하와이 등에도 분포한다.    2024. 06. 25.  서울  수꽃   암꽃     ● 댕..

우리 나무 2024.06.30

가우라(나비바늘꽃, 홍접초) Oenothera lindheimeri(Gaura lindheimeri)

미국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원산의 바늘꽃과 달맞이꽃속(또는 가우라속)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러나 원산지 아닌 곳에서는 한해살이풀로 다루어진다. 지금은 달맞이꽃속(Oenothera)으로 통합된 모양이지만 여전히 가우라속(Gaura)으로 따로 다루고 있는 편이다. 두해살이풀 Gaura biennis와 외형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어서 관찰이 필요하다.  햇빛이 들고 건조한 지역에 잘 자라지만 깊은 뿌리로 자랄 수 있어 다양한 서식지에 적응할 수 있다. '나비바늘꽃' '홍접초' '백접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있다.    2024. 06. 23.  서울       ● 가우라 Oenothera lindheimeri(Gaura lindheimeri) | Lindheimer's beeblosso..

카테고리 없음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