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에서 흔하게 보였던 노루발이 지금은 거의 보기 드물다. 지난 겨울, 다니던 산책로 위쪽 아늑한 곳에 푸른 잎을 뽐내던 한 무더기 노루발이 봄이 되어 꽃대를 올리고 마침내 꽃을 피웠다. 20여 개의 꽃대를 올린 모습이 장관인데, 20포기보다는 훨씬 적은 수일 것이다. 노루발풀은 땅속줄기를 뻗으며 마치 몇 포기가 모인 것처럼 무리를 만들며 땅속줄기 끝부분이 지면을 향해서 위로 뻗는다. 노루발속은 북반구 냉온대 침엽수림을 특징짓는 속 가운데 하나다. 속명 피롤라(Pyrola)는 배나무 종류(Pyrus sp.)의 꽃을 닮았다는 뜻의 라틴어다. 한자명 녹제초(鹿蹄草)는 '사슴발굽 풀'이라는 뜻으로 사슴이나 노루가 다니는 곳에 자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