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가장자리 작은 고개를 넘어서자 바로 묵은 들로 이어지는 곳에서 익숙지 않은 덩굴 풀들이 자라난 것을 보고 잠시 아득해진다. 큰 것은 손바닥만 한 달걀형의 잎이 마주나기 한 모습... 박주가리도 아닌 것이 무엇일까... 몇 분이나 머리 속 저장고를 뒤지다 겨우 계요등(鷄尿藤)이라는 이름을 찾아낸다. 잎을 만져보니 닭오줌 냄새인지는 알 수 없는 누린내 비슷한 역한 냄새가 풍긴다. '구렁내덩굴' 아닌가!
꽃을 피운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데다 남서해안에 서식하던 계요등을 서울 야산에서 만났으니 너무 뜻밖이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또 한번 느낀다.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난대 지역에 분포하는 꼭두서니과의 남방계 식물이다.
2024. 06. 25. 서울
● 계요등(鷄尿藤) 계요등 Paederia foetida | skunkvine, stinkvine ↘ 목련강 국화아강 꼭두서니목 꼭두서니과 계요등속
줄기 윗부분은 겨울에 죽으며,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나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달걀모양 또는 난상 피침형으로 길이 5~12cm, 나비 1~7cm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은 심형이거나 수평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엽병은 길이 1~6cm이다.
꽃은 7~8월에 백색으로 피고 자주색의 반점이 있으며 내편은 자색이고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뿔모양꽃차례 또는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5수성이다. 열매는 핵과로, 구형이다. 지름은 5~6mm이고, 황갈색으로 익는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계요등(鷄尿藤)은 닭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이름으로 '구렁내덩굴'이라고도 한다. 속명 Paederia도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paidor'에서 유래하고 있고 종소명 foetida 역시 '역겨운 냄새'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영명도 'Skunk-vine'(스컹크 덩굴), 중국 이름도 '계시등(鷄屎藤)' 일본 이름도 '방귀똥덩굴'이라는 뜻의 '헥소가주라(屁糞葛)'이니 이 식물 이름은 모두 악취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대동단결되었다. 황갈색으로 익은 냄새 심한 열매는 겨울까지 매달려 있어서 야생동물들의 식량이 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2개의 핵과는 열매를 먹는 짐승(frugivore)에 의해 널리 퍼지게 된다.
○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말려서 관절염이나 각종 염증 치료약으로 쓰기도 한다. 타이완이나 일본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짓이겨서 그 즙으로 동상을 입은 상처나 벌레 물린 데에 바르는 민간약으로 사용하였다. (참고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참고 자료 : Paederia foetida - Wikipedia Paederia foetida L. (gbif.org)
☞ 계요등 꽃 => https://kheenn.tistory.com/9536131 https://kheenn.tistory.com/15853669
☞ 계요등 열매 => https://kheenn.tistory.com/6180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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