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원산의 한해살이풀이다. 토종 봉숭아로는 물봉선 9종이 자생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올림포스에서 어느 신의 장난으로 황금사과를 훔친 도둑으로 의심 받은 여인이 죽어서 봉선화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씨앗이 튀는 것이라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것, 그래서 ‘날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생겼고 그것이 영명 Touch-me-not이 되었다. 열매가 여물면 작은 자극에도 꼬투리가 터지며 씨앗이 튀는 특성을 잘 반영한 이야기이다.
● 봉선화 Impatiens balsamina ㅣ Garden balsam, Touch-me-not / 무환자나무목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
높이 60cm 이상 되는 고성종(高性種)과 25~40cm로 낮은 왜성종(矮性種)이 있는데, 곧게 자라고 육질(肉質)이며 밑부분의 마디가 특히 두드러진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바소꼴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5월에 씨를 뿌리면 6월 이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은 2~3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대가 있어 밑으로 처지며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에서 통상으로 된 꿀주머니가 밑으로 굽는다. 꽃빛깔은 분홍색 ·빨간색 ·주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고, 꽃 모양도 홑꽃 ·겹꽃이 있다.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씨방에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타원형이고 털이 있으며 익으면 탄력적으로 터지면서 씨가 튀어나온다.
토박이말로는 봉숭아이지만 봉황을 닮았다는 뜻의 '봉선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일제 강점기 홍난파가 작곡한 가곡이 알려지면서 일반화되고 식물명으로 정명이 되었다. "울 밑에 선 봉선화"는 일제에 나라를 앗긴 처량한 우리 민족'의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얻으며 조선인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길고 긴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한편으로 꽃이 피는 초가을이면 소녀들은 너도 나도 꽃과 잎을 따서 괭이밥이나 백반으로 짓찧어 손톱을 동여매고 꽃물을 들였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 끝의 봉선화 물이 빠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 가슴 설레며 첫눈을 기다렸다. 실제로 손톱과 발톱 무좀에 봉선화 꽃잎이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이해조의 신소설에 1912년에 발표된 <봉선화>가 있는데, 고부갈등을 소재로 한 것이다.
※ 물봉선속 자생종
물봉선 Impatiens textorii Miq.
흰물봉선 Impatiens textorii var. koreana Nakai
노랑물봉선 Impatiens nolitangere L.
미색물봉선 Impatiens nolitangere var. pallescens Nakai
제주물봉선 Impatiens aphanantha Hook.f.
가야물봉선 Impatiens atrosanguinea (Nakai) B.U.Oh & Y.P.Hong
산물봉선 Impatiens furcillata Hemsl. : 흰 꽃. 거가 말리지 않는다.
처진물봉선 Impatiens koreana (Nakai) B.U.Oh
꼬마물봉선 Impatien violascens B.U.Oh & Y.Y.Kim : 물봉선에 비해 꽃 크기가 1/2 정도. 하악편이 급격히 좁아진다. 거가 약 한 바퀴 이내로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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