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느티나무 꽃(암술과 수술), 느티나무 열매

모산재 2006. 2. 3. 01:04

 

마을을 지켜주는 대표적 정자나무, 느티나무에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4월, 잎이 제대로 다 자라기도 전에 가지 끝에 좁쌀보다 작은 꽃들이 몰래 핀다. 우람한 나무 크기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작은 꽃인데다 색깔까지 눈에 띄기 어려운 녹색으로 피니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가지의 아랫부분에는 4~6개씩 뭉쳐서 달린 수술, 가지 윗부분(오른쪽)에 하나씩 달린 두 갈래의 암술이 보인다.

 

 

 

 

암술머리를 달고 자란 열매

 

 

 

 

 

 

느티나무 Zelkova serrata   / 느릅나무과(Ulm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교목

약 30m까지 자란다. 오래된 나무의 수피(樹皮)는 진한 회색으로 비늘처럼 떨어지며 피목(皮目)이 옆으로 길게 만들어진다. 어린가지에는 털이 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잎끝은 뾰족하지만 잎밑은 둥글거나 심장처럼 약간 들어가 있으며 잎맥을 경계로 양쪽이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5월에 피는데, 그해에 나온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핀다. 수꽃은 새 가지의 아래쪽에 피며 암꽃은 위쪽에 핀다. 수꽃에는 4~6장의 꽃덮이조각과 4~6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가지마다 1송이만 달리는데 암술대가 2개로 나누어진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10월에 편평하고 둥글게 익으며 지름은 5㎜ 정도이다.

 

 

 

 

느티나무는 우리 나라 전 지역에서 자라는 큰키나무로 마을 어귀를 지키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나무다. 억센 줄기는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나타내며 마을나무로 널리 심어온 나무다. 

 

은행나무와 함께 오래 사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1,000년 이상의 나이를 먹은 60여 그루의 나무 중 25그루가 느티나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