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멀구슬나무 Melia azedarah var. japonica

모산재 2006. 1. 10. 13:55

 

대추처럼 생긴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저 나무가 무얼까?

겨울 제주도의 민가 주변이나 도로변 야지에는 으레 이 나무들이 보인다.

 

바로 말로만 들었던 멀구슬나무,

남해안과 제주도에 자생하는 낙엽 활엽수다.

 

이름의 유래는

염주로 만들어 목에 걸어 '목구슬나무'로 부르다가 멀구슬나무가 되었다는 설과

'멀'이 '똥'을 뜻하는 옛말인데 '똥' 구슬이란 뜻에서 멀구슬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워낙 잘 자라고 나무 무늬가 아름다워

제주도에서는 집집마다 이 나무를 심어 두었다가

딸이 시집 갈 때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는 풍속이 있었다 한다.

 

제주도의 오동이라고 할까.

 

열매는 달콤하여 먹을 수 있다고 하며,

나프탈렌 대용으로 옷장에 넣기도 하고 종자에서 짠 기름은 불을 밝힌다.

 

 

 

2006. 02. 05 / 제주도

 

 

 

  

 

 

  

 

● 멀구슬나무 Melia azedarah var. japonica | Bead Tree, bastard cedar  / 쥐손이풀목 멀구슬나무과의 교목 

 

수피가 잘게 갈라지며 가지끝에 잎이 달린다. 잎은 어긋나며 날개깃처럼 2번 갈라져 있는 겹잎으로, 잔잎 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다. 

 

연한 자주색의 꽃이 5월쯤 가지끝에 달리는 원추(圓錐)꽃차례로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고, 수술은 10개이나 하나의 통처럼 되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로 9월에 노란색으로 익는다.

 

 

 

 

가을에 줄기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고련피, 열매를 말린 것을 고련자, 뿌리를 말린 것을 고련근이라 하는데 열매는 해열제로, 뿌리는 구충제로 쓰인다. 겨울에 동상에 걸렸을 때 열매를 달인 물로 찜질을 하거나 열매를 가루로 만들어 동백기름에 개어 바르면 좋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멀구슬나무의 작은 가지를 칫솔로 쓰고 있는데 치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에서 뽑아낸 기름에서는 130여 종의 곤충에 혐오감을 주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미국에서는 방충제로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