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친, 매리설산 가는 길에 만난 풀꽃들
중티엔(샹그릴라)에서 삼겹살에 송이구이를 배불리 먹고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차는 더친을 향해 달린다.
솔나리
더친을 향해 가다 엔진을 식히기 위해 쉰 곳의 산 언덕에서 만났다.
내가 태어난 처음으로 만난 솔나리꽃!
낭떠러지 같은 산허리에 겨우 걸려 있는 꼬불꼬불한 도로를 고속도로 달리듯 하는데,
모골이 송연하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딱 맞다.
왼쪽아래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계곡물은 옹수하를 이루고, 옹수하는 금사강으로 흘러든다.
금사강을 건너 얼마쯤 가면 펀즈란이라는 마을(일종의 곡구취락)이 나타난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펀즈란인데,
마을을 지나 꼬불꼬불 백마설산을 향해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보며 담은 풍경이다.
월량만
산을 타고 오르면 금사강이 달처럼 돌아 흐르는 월량만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 능선에 만발해 있는 떨기나무의 꽃.
꽃과 세잎나기잎의 형태로 봐서 영춘화 종류로 보인다.
그리고 백마설산의 허리를 타고 오른다. 해발 3000-4000미터 넘는 길이다.
길가 풀언덕에 고산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돌아오는 길에야 차를 세우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동주린스(동죽림사)
백마설산 지구로 들어서자마자 칼끝 같은 능선의 끝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펀즈란이 일종의 사하촌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오른쪽 끝 붉은 지붕이 동주린스이다.
백마설산에서 매리설산 지역으로 넘어가는 고개
매리설산의 장관
더친
계곡 속 산 그늘에 숨은 듯이 하얗게 앉았다.
중티엔보다도 여기가 진짜 샹그릴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라이스(비래사)
더친을 지나서 매리설산 방향으로 가다가 길 아래에 보이는 라마 사원.
밀밭에 포근히 안겨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 한다.
매리설산의 일몰
가이드는 매리설산이 저렇게 말갛게 얼굴을 다 보이는 날이 드물다며 우리가 참 운이 좋다고 했다.
아래로 오보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밍융빙천
이튿날 말을 타고 올랐다. 구름에 가려 저 위 봉우리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중티엔으로 돌아오는 길.
백마설산 능선의 한 고개를 넘어서 골짜기로 접어드는 곳에서 차를 세웠다.
저 꽃들을 어떻게 못 본 척 두고 가겠는가?
모두들 버스에서 내려 꽃을 찾아 혹은 사진을 찍고 혹은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흰그늘용담인지, 구슬봉이로 봐야 하는지...
그 아래로 보이는 더 작은 보랏빛 꽃은 비로용담을 닮았다.
뱀딸기와는 좀 다르다.
고산지대에서 자란다는 땃딸기와는 좀 가까워보인다.
노란 꽃과 빨간 열매가 함께 자리했다.
샹그릴라 어디에서나 많이 보였던 꽃.
앵초과의 한 종류로 보인다.
위의 꽃과 색깔만 다르고 잎이나 줄기, 꽃은 다 닮았다.
역시 앵초의 한 종류.
바늘꽃 종류
붓꽃 종류?
백두산이나 부전고원에 자생한다는 구름송이풀과 아주 닮아 보이는데,
습지 곳곳에서 많이 보였다.
노란 꽃의 앵초 식구
차이브라는 원예종 꽃과 닮았다.
'실파'라는 우리말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 모양인데, 부추와 같은 맛이 난다고 한다.
유럽 원산이라고 하는데, 마르코폴로가 중국에서 가져갔다는 설도 있는 모양이다.
우리의 구름떡쑥과 닮았지만 훨씬 화려하다.
'샹그릴라구름떡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 어떨까?
물매화. 정말 매화꽃처럼 분위기가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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