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늦가을, 탄천과 남한산성의 풀꽃들

모산재 2005. 12. 10. 01:16


늦가을, 탄천과 남한산성의 풀꽃들


11월 6일, 일요일

 

 


점심을 먹은 후 햇살이 좋아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을 녀석들을 찾아 나섭니다.

가락동 아파트 단지를 지나 탄천으로, 다시 남한산성으로...

 

 


가락동에서

 


섬쑥부쟁이

탄천으로 나가던 중 아파트 정원에서 만난 녀석입니다.

 

 

 

며느리 배꼽

철망 울타리를 온통 덮고 있더군요.

저렇게 둥근 잎 가운데에 줄기와 꽃이 달리는 점이 며느리밑씻개와 다른 특징입니다.

 

 

 

 

탄천에서

 

탄천 언덕은 온통 환삼덩굴로 덮여 있어 다른 생명들이 살 수 없을 지경입니다.

 

 

왕고들빼기

탄천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만난 녀석입니다.

 

 

 

 

억새

역시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은 억새와 갈대... 바람에 휘날리는 여인의 아름다운 머리칼을 연상시키지요.

 

 

 

 

도꼬마리

길가 풀섶에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 저 넓은 잎과 밤송이 같은 열매의 모순 같은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미국가막사리

부드러운 우리의 토종 가막사리는 다 어디로 가고 줄기 새까만 요놈만 극성을 떠는지...

 

 

 

 

남한산성에서

 

탄천에는 눈에 띄는 게 별로 없어 남한 산성으로 향했는데...

마지막 단풍을 보고자 하는 등산객이 많아 차가 밀려 후회 막급...

그나마 산에 올라 보니 산이 휑합니다. 풀들은 생명의 흔적을 다 지우고 있었습니다.

 

절정을 지난 단풍이 먼저 눈에 뜨이고...

 

 

 

큰뱀무

길가 습한 곳에 이런 정도만 눈에 뜨일 뿐...

 

 

 

단풍취

아직 잎만 푸른 빛을 남기고, 꽃이 지고 이삭조차 희미해진 모습이 을씨년스러운데...

 

 

 

산성 위에 올라 담장의 양지쪽에 산국 몇 송이 피어 있는 것 구경하다.

 

개모시풀

거북꼬리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풀이라고 한다.

 

 

 

댕댕이덩굴

성벽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요놈 하나 건졌습니다. 오른쪽 뒤에 동글동글한 마 열매도 보이네요.

 

 

 

 

꽃향유

성남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서 요녀석들이 나를 위로하는군요.

 

 

 

이삭여뀌

계곡 그늘 공터에 가득히 자리잡고 있었다.

 

 

 

물봉선

 

 

 

수호초

숲속에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았는데, 저 잎겨드랑이의 하얀 물체는 뭘까, 벌레집일까...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게 수호초의 열매!

 

 

 

그리곤, 골짜기엔 어둠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