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 능선 부근 숲에서 무리로 또는 두어 개 따로 자라는 까만 버섯을 처음으로 보고 다른 균에 감염되어 변색한 버섯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도 무늬가 또렷하고 색감이 예뻐 사진을 찍고 버섯 사이트에 문의하였는데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열흘쯤 지난 뒤 그물버섯속을 촘촘히 살펴보다가 검은망그물버섯이라는 걸 발견하고 무릎을 친다. 이런 버섯이 있었다니!
여름부터 가을까지 참나무류 등 활엽수림의 땅에 자라는 망그물버섯속의 버섯이다. 국생정에서는 쓴맛그물버섯속으로 학명을 Tylopilus nigerrimus로 표기하고 있다.
2022. 08. 22. 서울 대모산
2022. 08. 24. 서울 대모산
● 검은망그물버섯 Retiboletus nigerrimus ↘ 그물버섯목 그물버섯과 망그물버섯속
균모는 지름 6~14cm, 반구형이었다가 거의 편평하게 펴진다. 표면은 연한 올리브색을 띤 회색 혹은 거의 흑색으로 미모가 약간 있다. 살은 두껍고 단단하며 백색이다. 공기와 접촉하면 담적갈색-자색을 띤 갈색으로 변한다. 쓴맛이 있다. 관공은 자루에 급격히 함몰되어 있고 올린 관공-거의 떨어진 관공이다. 관공의 구멍은 다소 각형이며, 색은 관공과 같다. 상처를 입으면 흑변한다. 처음에는 단회황색-녹색을 띤 회색이고 후에 약간 붉은색 또는 오렌지색을 띤 회색-자회색이 된다.
자루는 길이 5~12cm, 굵기 1~3cm, 아래쪽으로 약간 굵어진다. 밑동은 다소 뾰족하다. 표면은 황색을 띤 녹색-회황색이며 전면에 융기된 뚜렷한 그물눈이 있다. 그물눈은 처음에는 자루와 같은 색이지만 나중에는 검은색이 되며 손으로 만지면 흑변한다. 포자는 크기 9~13×4~5μm, 원주상의 타원형이며 표면이 매끈하고 투명하다. 포자문은 상아색-베이지색이다. <한국의 균류 5, 조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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