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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꽃잎에 결각이 있는 애기봄맞이, Androsace filiformis

by 모산재 2016. 5. 16.

 

4월 말부터 5월 초순, 고향 집 마당과 주변 빈 터와 논에는 애기봄맞이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흔하게 만난다.

 

애기봄맞이는 앵초과의 한해살이풀로 만주 등 동북아 대륙에 분포하는 냉온대성 식물이다. 일본 열도에는 아예 분포하지 않고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도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내 고향집에는 아주 흔하게 자라고 있다.

꽃이 좁쌀보다도 더 작아 가느다란 실처럼 생긴 꽃차례에서 필리포르미스(filiformis)란 종소명이 붙었다. 전체에 흰 털이 있는 봄맞이꽃과 달리 애기봄맞이는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2016. 05. 07.  합천 가회

 

 

 

 

 

 

● 애기봄맞이 Androsace filiformis | Filiform androsace  ↘  앵초목 앵초과 봄맞이꽃속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약 15cm이며, 전체에 털이 없고 광택이 있다. 잎은 뿌리에서 총생하여 지면을 따라 또는 비스듬히 퍼지고 넓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 10~45㎜, 너비 2~9㎜이며 끝은 둔하거나 뾰족하고 밑은 갑자기 좁아져 잎자루가 뚜렷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고 꽃줄기 끝에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털이 없고 소화경은 길이 1~6㎝로 상부에 선상(腺狀) 돌기가 있으며 포는 선형이다. 꽃받침은 종형으로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의 가장자리는 백색 막질(膜質)이며 화관은 5열하고 수술은 5개이며 과실은 삭과로 구형이다. 종자에는 파진 주름이 있다.

 

 

 

 

꽃잎에 결각이 있고 꽃자루에 선상(線狀) 돌기가 밀생하는 특이한 애기봄맞이

 

 

그런데 집 옆의 논에서 꽃잎에 결각이 있고 꽃차례에 선상 돌기가 밀생하는 특이한 애기봄맞이 몇 개체를 발견한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같이 꽃을 피운 꽃대가 말라 있는 모습으로 뿌리잎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다시 꽃을 피운 것이다. 이런 개화 시스템은 특이한 형태이다. 선상 돌기는 애기봄맞이 꽃차례에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이렇게 뚜렷이 밀생하는 것은 특이한 것이고, 꽃잎이 3갈래로 깊게 갈라지는 것도 처음 보는 예외적인 것이다. 

 

 

 

 

 

꽃잎에 깊은 결각이 있고 꽃자루에 선상(線狀) 돌기가 밀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잎이 피침형 또는 선상 피침형으로 좁으며 화경이 많이 나오고 털이 밀생하는 북부지방의 명천봄맞이(A. septentrionalis)가 나타났나 했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

 

논에는 잡초들이 황변하여 죽은 모습이 보이는데, 혹시 제초제를 살포하며 꽃차례만 마르고 뿌리잎이 살아 있으면서 다시 꽃차례를 올린 것이 아닐까? 그리고 제초제의 영향으로 변이를 일으켜 이런 모습이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