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천리포수목원, 5월 하순 풀꽃나무 산책

모산재 2016. 6. 3. 23:27


예산의 봉수산과 임존성을 돌아보고 난 뒤 태안의 서쪽, 긴 반도를 이룬 안흥항의 건너편에 있는 작은 섬 신진도(新津島)로 향한다.



신진도는 옛 안흥항에서 다리로 연결된 육계도(陸繫島). 1995년에 개통된 신진대교 덕에 신진도의 서쪽해안은 안흥 외항이 들어서며 크게 번성하고 있다. 신진도라는 이름도 육지와의 연결된 '새나루'라 불리던 것이 '신진(新津)'이란 한자어로 정착된 것이라 한다. 


조선시대에는 안흥면에 속했는데, 일제강점기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근흥면 소속으로 바뀌었다. 약간의 마늘이 재배되고 주민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안흥항 풍경





안흥항의 동쪽은 숲을 이룬 후망봉(132m)이 솟아 있다.





건너편은 마도.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신진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하룻밤을 머문 숙소





안흥 외항의 어느 횟집에서 생선 회와 소주, 맥주를 맘껏 마시며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아침 식사를 위해 이동하다 발견한 맥주집. 그림을 보니 정말 '한번쯤' 호프 한 잔 마셔 보고 싶어지네...






아침 식사를 마친 다음 마지막 여정인 천리포수목원으로~~



수목원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있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입장한다.




주차 지점 울타리에 잎과 꽃차례가 아주 작은 등나무를 만난다. 


흰 꽃이 피는 고유종 애기등과는 다른데, 찾아보니 미국 중남부 원산의 미국등나무(American wisteria)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프루테스켄스등나무(Wisteria frutescens)로 등록되어 있다. 





근처 감자밭에는 자주감자가 보랏빛 예쁜 꽃을 피웠다.





천리포수목원 입구 마당





흰꿀풀





이 앵초는 잎과 꽃차례가 중국 운남 고산지대에서 종종 만난 것과 같은 종으로 보인다.




학명은 Primula beesiana, 중국명은 하홍등대보춘(霞红灯台报春).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베에시아나앵초로 국명이 등록되어 있다. 




꽃은 터리풀이지만 잎은 고사리 같은 불가리스터리풀(Filipendula vulgaris), 그래서 영명도 fern-leaf dropwort.





백합과의 니포피아(Kniphofia burchellii, Kniphofia uvaria), 트리토마(Tritoma uvaria)라고도 부른다.






만병초원에는 다양한 만병초가 있었지만 대부분 꽃이 져 버린 상태여서 많이 아쉬웠다.




로세움엘레강스만병초(Rhododendron catawbiense 'Roseum Elegans')





낙우송의 공기뿌리(氣根)




낙우송은 천근성(淺根性)이라 뿌리가 땅 속 깊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곁뿌리가 발달하는데,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공기뿌리가 발생한다. 바로 곁이 호수라 특히 많이 발생한 듯하다.





엉뚱하게 뚝향나무'머더 로드'(Juniperus horizontalis 'Mother Lode') 이름표가 붙어 있는 이것은 달맞이꽃 종류로 보인다.


찾아보니 마크로카르파달맞이(Oenothera macrocarpa)!





이 꽃에도 비비추 속명을 적은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알리움 종류, 아마도 Allium giganteum이지 싶다. 





가죽잎덜꿩나무(Viburnum rhytidophyllum)





만병초 종류





반호테조팝나무(Spiraea vanhouttei). Spiraea cantoniensis 와 Spiraea trilobata 의 교잡종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왕초피나무, 제주도에 자생한다.





밤송이해당화라는 이름표가 붙은 Rosa roxburghii for. normalis.


인터넷에는 중국해당화라는 이름이 뜨기도 하는데, 국명은 노르말리스장미이다.






습지원 전경






말채나무





엘레간티시마말발도리 '로즈린드'(Deutzia elegantissima 'Rosealind')





조록나무과의 치넨세로로페탈룸 '힐리에리'(Loropetalum chinense 'Hillieri')


풍년화는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피지만 이것은 잎이 난 후 꽃이 핀다.





백합과의 니포피아(Kniphofia burchellii, Kniphofia uvaria), 트리토마(Tritoma uvaria)라고도 부른다.





미국호랑가시(Ilex opaca)





상록가막살(Viburnum japonicum)이란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국명은 푸른가막살이다.





일본앵초(Primula japonica)





일루스트리스정향풀(Amsonia illustris)





안드로새뭄물레나물(Hypericum androsaemum)





'둥근홍가시'라는 이름표를 단 미국산 홍가시나무. 국명은 세라티폴리아홍가시(Photinia serratifolia)





붉은병꽃나무 '아우레오 마르기나타'(Weigela florida 'Aureo Marginata')






엉뚱하게 유럽할미꽃 학명 'Pulsatilla vulgaris'란 이름표가 붙어 있는 곳에는 가래바람꽃과 아주 닮은 바람꽃이 피어 있다.


확인해 보니 이 바람꽃은 카나다바람꽃(Anemone canadensis)!





이건 무슨 장구채인가?






타베르나에몬타나정향풀(Amsonia tabernaemontana)





 '붉은유럽이질풀'이란 이름을 단 Geranium sanguineum. 국명은 상귀네움제라늄으로 되어 있다.





고사리 잎을 닮은 불가리스터리풀(Filipendula vulgaris)





온실식물원 부근





별당나무 '썸머 스노우플레이크' 라는 이름표를 단 Viburnum plicatum 'Summer Snowflake'





황소 같은 울음소리를 듣고 발견한 황소개구리





'넓은잎호랑가시'라는 이름표를 단  Ilex latifolia 'Variegata'. 국명은 무늬라티폴리아감탕이다.





서지중해 지역 원산의 운향과 관목, 트리코콘크네오룸(Cneorum tricoccon)





바늘꽃과의 후크시아(Fuchsia)


남미와 뉴질랜드에 분포하는데, 늘어지는 꽃 모양이 여인들의 귀걸이 같아 'ladies' eardrop'이라는 영명으로 불린다. 





'영원한 청춘'을 상징하는 꽃, 헤베(Hebe diosmifolia)


뉴질란드와 남미 자생으로 교배종이 많다.





가지과의 엘레간스야래향(Cestrum elegans)





양골담초(Cytisus scoparius)





두메리홍가시(Photinia dummeri 'Romsey')





설구화(Viburnum plicatum)





갈기조팝나무





파비아칠엽수(Aesculus pavia)





Scilla persica. '페르시아무릇'이라 부르면 될까...?





까치박달나무 열매이삭





천리포해변 전경






연잎꿩의다리





천리포해변 전경





'주름잎홍가시'라는 이름표를 단 Photinia davidiana var. undulata 'Fructu Luteo'. 국명은 운둘라타홍가시 '프럭투 루테오'


중국과 베트남 원산이다.





'긴잎홍가시'라는 이름표를 단 Photinia benthamiana. 국명은 벤타미아나홍가시.

중국 서부 원산이다.





 닛사(Nyssa sylvatica). 영명 black tupelo


미국 동부 원산의 층층나무과의 교목으로 습지에 살며 '물을 사랑한 요정'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가지가 커튼처럼 아래로 늘어져 사랑을 나누기에 좋으니 연인들에게 인기 높다고 한다.






이건 생각이 안 나네...





용머리





자란





때죽나무 원예종으로 국명 등록된 분홍때죽나무(Styrax japonicus 'Pink Chimes')





전체적으로 거의 외래종 위주이고 고유 수종이 별로 많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혼자 왔더라면 좀더 자세히 살펴보았을 것을, 동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휘리릭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2박 3일의 여행 일정은 모두 끝나고 서울로 돌아와서 다시 저녁 식사와 뒷풀이까지 한 다음 10시를 지나 헤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