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울릉도의 윤판나물아재비,큰두루미꽃,큰연영초,선갈퀴,주름제비란,큰졸방제비꽃,울릉제비꽃,헐떡이풀,섬남성

모산재 2016. 5. 18. 14:39


예정했던 어린이날 연휴보다 일 주일 늦춰 성인봉 산행을 위한 울릉도 여행을 떠난다. 


세번째로 찾은 울릉도, 1박 2일의 너무 짧은 여행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두번을 갔지만 한 번은 여름이어서 울릉도 고유 식물들의 꽃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시기였인데다 성인봉을 넘을 때는 비가 와서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고, 4월 중순 봄꽃 탐사차 갔을 때는 폭풍과 함께 비가 몰려와 시간만 보내다 와야 했다. 



울릉도 관광이 대중화되어 주말 배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출발은 묵호항, 돌아오는 배편은 강릉항으로 겨우 구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출발을 여러번 망설인다. 울릉도 풍속이 연일 8~9m를 오르내리니 내심 불안하여 한 주를 더 늦출까 고민하다 배편이 매진 상태라 결국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한다.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 식사를 위해 대진항에 잠시 들른 시각은 6시 30분쯤.




대진-망상-옥계로 이어지는 해변





멀리 옥계항 시멘트 공장도 보이고





대진항에서 묵호항 사이에 어달항이 있어 이 지대를 어달지구라 부르는 모양이다.





대진항 수산물센터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묵호항 울릉도 여객선 선착장에 이르니 7시 10분즘 되었다.


8시에 출발하는 씨스타7은 화물을 싣는 대형 배편이어선지 울릉도까지는 네 시간이 걸린단다. 스크류 점검 때문에 30분이나 늦게 출발...




두 시간 30분쯤 지나자 울릉도가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 반이나 더 달려서야 울릉도에 진입한다.



남양에서 사동으로






사동항





12시 40분쯤 도동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12시 45분.


구름이 낄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아주 화창해서 참으로 다행이다.





시간이 쫓기지 않기 위해 바로 택시를 잡아 타고 성인봉 등산로 입구인 KBS 중계소로...







양지바른 밭 언덕에 가는살갈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도동 전경





육지의 쥐오줌풀보다 잎이 크고 넓은 넓은잎쥐오줌풀이 꽃을 피웠다.





숲속 등산로로 들어서자마자 윤판나물아재비가 지피식물처럼 숲을 가득 채운 풍경이 전개된다.


어린 열매가 달린 모습도 보이고 퇴색한 꽃이 달린 모습도 보인다.




울릉도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풀...




그리고 큰두루미꽃도 윤판나물아재비와 경쟁하듯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너머 쪽 사동 앞바다 풍경





김의털아재비이겠거니 하고 찍었는데, 까락이 안 보인다. 그럼 이게 뭐지...?





전호





섬꼬리풀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접사렌즈로 갈아끼웠는데, 해가 반대편 사동 방향으로 넘어선 탓으로 빛이 부족하여 사진을 찍는데 애를 먹는다.




어느 지점에서는 밀사초가 흔하게 서식하고 있다.





윤판나물아재비, 큰두루미꽃과 함께 울릉도의 지피식물이라 부를 만한 선갈퀴도 꽃이 한창이다.





고도를 높이자 싱싱한 윤판나물아재비 꽃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큰두루미꽃도 마찬가지로 갓 핀 싱싱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애기탑꽃 어린풀





두루미꽃





윤판나물아재비





선갈퀴





섬장대는 꽃이 지고 있는 모습...





간두산 말잔등(해발968m) 레이더 기지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죽도





계곡을 건너는 다리에서 흰 꽃을 피운 산가막살나무를 만난다.





당마가목도 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당마가목은 마가목보다 작은잎 수가 13~15개로 마가목(9~13개)보다 많다.




혹시나 했던 큰졸방제비꽃이 아직도 꽃을 달고 있어 다행스럽다.




그런데 이걸 큰졸방제비꽃으로 보아야 하는지 섬제비꽃으로 보아야 하는지 판단하기 참 애매하다.





성인봉 아래 급비탈길로 헐떡이며 오르자 헐떡이풀이 나타난다. 


깨알처럼 작은 흰 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중이다.





8각정 전망대에 올라 저동항을 내려다본다.


렌즈를 갈아 끼우기 귀찮아 접사렌즈 좁은 화각으로 담은 풍경이다.






너도밤나무 열매





이 고사리삼은 잎이 두껍고 혁질이 느껴지는며 잎자루에 갈색 털이 있는 걸로 보아 남한에서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산고사리삼이지 싶다.





헐떡이풀





큰졸방제비꽃





섬노루귀는 이미 열매를 단 상태...





갈퀴덩굴을 닮은, 하지만 잎이 훨씬 대형인 이 갈퀴류는 큰잎갈퀴일까, 아니면 갈고리네잎갈퀴일까...?





뫼제비꽃이라고도 하고 울릉제비꽃이라는 신종으로 발표되기도 한 제비꽃도 아직 남아 있었다.


뫼제비꽃과 판박이 모습이지만 잎도 꽃도 뫼제비꽃에 비해 훨씬 커서 신종으로 볼지에 대해 논란이 많은 제비꽃...


하지만 느낌으로는 신종으로 보고 싶은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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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괭이눈





뫼제비꽃, 또는울릉제비꽃





정상 부근에 이르니 헐떡이풀도 꽃봉오리 를 단 모습이다.





꽃이 다 져 버렸을 거라 생각한 큰연영초가 꽃을 달고 기다리고 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울릉도 특산의 천남성인 섬남성.


점박이천남성의 대형종이라 할 만한데 잎에는 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흰 무늬가 없는 것도 흔하다.





보고 싶었던 주름제비란을 만난다.


정상 가까운 곳이어선지 붉은 빛이 감도는 꽃색이 참으로 어여쁘다.





헐떡이풀





큰연영초





윤생하는 잎이 2~3층으로 형성되는 섬말나리는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숲속은 빼곡하게 자라난 큰두루미꽃 잎 때문에 발을 디딜 곳조차 없다.





큰졸방제비꽃





헐떡이풀





등산로변에는 파리풀로 보이는 풀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이 아주 흔하게 보인다.





안면이 있는 이 풀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리고 마침내 정상인 성인봉(986m)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도 떼로 몰려든 산악회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정상석을 껴안고 인증 사진을 찍어대니 카메라를 들이댈 기회조차 생기기 않는다. 겨우 요 사진 한 장 건지고...





100mm 렌즈로 북서쪽 미륵산(908m)과





북동쪽 간두산 말잔등의 레이더 기지 풍경을 담고 나리분지로 내려선다.





정상 가까운 곳에는 참반디 근생엽이 흔하게 보인다.





무성하게 들어선 섬바디






섬남성. 육수꽃차례 끝이 곤봉처럼 큰 것을 보면 점박이천남성의 품종인 눌맥이천남성과 같은 계열임을 확인하게 된다.





큰구슬붕이





윤판나물아재비 꽃






나리분지로 내려서는 능선 중간 지점에 있는 샘터, 성인수





눈이 내린 듯 흐드러지게 핀 선갈퀴 꽃






등수국인지 바위수국인지...


헛꽃이 4갈래이면 등수국 하나이면 바위수국인데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여서 구별이 어렵다. 





나리전망대에서 바라본 나리분지 전경





나리마을




형제봉, 송곳산(611m)




주름제비란





나리분지로 내려선 곳에서 만난 은난초...


그런데 꽃에 거가 없고 잎이 크며 줄기 전체에 붙어 감싸는 모습이 두터워 김의난초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두메오리나무





신령수





윤판나물아재비





큰두루미꽃 대군락





투막집





섬뽕나무






주름제비란





당마가목





민은난초와 김의난초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녀석...





나리분지의 숲을 벗어나면서 제 색감을 얻은 큰두루미꽃





나리분지 산장식당에 도착하니 6시 30분.


아침은 대강 먹고 점심은 행동식으로 간단히 먹은지라 산채비빔밥을 주문하여 식사부터 하고 본다. 만 원짜리라 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신선한 나물들과 풍성한 반찬이 맛깔나서 절대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도동으로 나가는 버스는 6시 30분이 막차.


계획대로 이곳 나리분지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산마을 식당으로 간다. 한동안 민박을 하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다 방을 치울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이내 자리를 만들어 준다. 새벽에 잠도 거의 자지 못한 채 출발한 데다 큰 산 하나를 넘은 노고가 겹쳐 9시쯤 해서 깊은 잠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