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지리강활로 올렸던 글인데, 포편을 살펴보면서 총포 2개가 아래로 드리워져 있고 꽃자루와 비슷한 길이의 소총포가 다수 보이는 점 등이 총포와 소총포가 없는 지리강활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개구릿대도 총포와 소총포가 없기는 마찬가지!
총포와 소총포의 특징을 보니 강활의 특징과 일치하고, 또 줄기가 자줏빛이라는 점과 잎자루의 관절이 꺾이는 점 등도 강활의 특성과 일치하며 잎의 모양과 결각상의 톱니도 마찬가지다.
강활은 골짜기에서 자라는데 능선길에서 만난 것이라 지리강활로 속단한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 그래서 강활로 재동정하여 올린다.
2015. 08. 08. 함백산
● 강활 Ostericum praeteritum ↘ 미나리과 묏미나리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2m이고 줄기는 자주색을 띠며 한개 또는 여러 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2회 3출엽으로 작은잎은 달걀상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거치가 있다. 잎자루가 밑부분의 잎에서는 길지만 위로 갈수록 짧아지고 잎자루의 밑부분은 잎집과 같이 변한다.
8~9월에 개화하며 복산형꽃차례에 피는 꽃은 백색이다. 10∼30개의 소산경으로 갈라져서 많은 꽃이 달린다. 총포는 1∼2개로 바소꼴이고 작은총포는 6개로 줄 모양이다. 열매는 분과로 10월에 익으며 타원형이고 날개가 있다.
○ 강활은 중북부지방, 특히 강원도 깊은 산에 분포하고 자란다. 꽃이 진 후에 원래의 뿌리는 썩고 옆 순이 새로 생겨 다시 자라는데 한방에서 이용하는 강활은 이 뿌리를 말린 것이며, 주로 통증을 다스리는 약재로 많이 쓰인다.
☞ 지리강활 =>https://kheenn.tistory.com/15857477 https://kheenn.tistory.com/15853029 https://kheenn.tistory.com/15857491 https://kheenn.tistory.com/13376965
※ 강활의 분류학적 실체는 무엇일까?
지리강활과 비슷한 개구릿대는 "경남, 경북, 강원(설악산), 경기, 황해, 평북, 함남에 야생한다."고 국생정에는 기재되어 있지만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자생 여부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개구릿대는 잎을 감싸는 엽초의 바깥 표면에 미세한 잔털이 빽빽하게 있으며 한반도 중남부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지리강활은 줄기가 대부분 자주색이고 잎이 모이는 곳에 붉은색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국생정 식물도감에서 지리강활이 누락되어 개구릿대에 통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
강활은 안젤리카속이 아닌 묏미나리나 신감채와 같이 오스테리쿰속(Ostericum)에 속한 다른 종으로 털이 거의 없으며 잎줄기가 무릎처럼 수차례 꺾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한다.(그런데 미국 서부에 자생하는 왜천궁 Angelica genuflexa도 관절이 꺾이는 특성으로 kneeling angelica라 불리고 있어 이 점은 왜천궁과 공유하는 특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 강활이라는 이름으로 재배되고 있는 약용식물의 분류학적 실체가 왜천궁으로 확인되기도(선 등, 2000) 하는 등 분류학적으로 혼선이 크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에 의해 강활은 신감채와 같은 오스테리쿰속이 아닌 안젤리카속임이 밝혀져 Angelica reflexa라는 새로운 학명이 부여되었다고 한다. 왜천궁의 학명 Angelica genuflexa와 아주 유사하다. 그러나 아직은 국가표준식물목록이나 국생정에는 이 연구 결과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바로 아래 신문 기사 참조)
<참고> 동아시아 각국의 ‘강활’에 대한 분류학적 처리
한국 | - 왜천궁(Angelica genuflexa)과 동일한 종으로 처리(선 등, 2000) - 강활(Ostericum koreanum)으로 처리(이, 1980) |
일본 | - 강활(Ostericum koreanum)으로 처리(Kitagawa, 1931) - 신감채(Ostericum grossesseratum)와 동일한 종으로 처리 (Kitagawa, 1971) |
러시아, 중국, 북한 | - 신감채(Ostericum grossesseratum)와 동일한 종으로 처리 |
한ㆍ중ㆍ일ㆍ러시아에서 130년간 숙제로 남아있던 전통약재 강활의 실체가 확인됐다. 즉,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감채’와 완전하게 다른 식물로 밝혀졌다. 신감채는 오스테리쿰(Ostericum)속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강활은 속이 완전하게 다른 안젤리카(Angelica)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감기, 신경통, 관절염, 중풍 등 통증을 다스리는데 사용되는 전통약재인 ‘강활’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강활이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 아울러, 새로운 종인 안젤리카 리플렉사(Angelica reflexa)로 새롭게 학명을 부여했다.
강활은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는 산형과의 식물로 같은 과 유사종인 당귀, 백지, 천궁, 고본 등과 함께 오랫동안 이용된 주요한 약재지만 국가에 따라 ‘신감채’라 주장하거나 국내에서는 ‘왜천궁’과 유사종으로 보기도 하고 학명을 혼용해서 쓰는 등 분류학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국립생물자원관은 핵 DNA를 이용해 강활과 유사종을 대상으로 DNA 바코드와 분자계통학적 연구를 2009년 9월부터 지난 2012년까지 3년간 수행했다.
실험에 이용된 강활과 유사종들은 우리나라의 산야와 재배지에서 수집됐으며, 국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왜천궁은 분포 중심지인 일본 홋카이도, 미국의 워싱턴주에서 채집되어 각국의 표본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표본을 재료로 이용했다. 추가로 필요한 산형과 식물의 분자생물학적 정보는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돼 있는 자료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다우니(Downie) 교수 실험실에서 정리한 자료를 확보해 비교 분석했다.
분자생물학적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강활은 주로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감채’와 완전하게 다른 식물로 밝혀졌다. 신감채는 오스테리쿰(Ostericum)속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강활은 속이 완전하게 다른 안젤리카(Angelica)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우리나라 분류학계에서 인식하고 있는 왜천궁과도 열매의 내부 특징과 분자생물학적 정보에서 차이점이 확인됐다.
생물자원관은 이러한 차이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강활을 새로운 종인 안젤리카 리플렉사(Angelica reflexa)로 새롭게 학명을 부여했다. 아울러 연구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pecies Research’ 2권 2호에 발표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로 생물종의 정확한 분류의 학술적 의미 부여와 함께 산형과 주요 약재의 판별과 표준화된 관리에 적극 이바지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활은 1886년 러시아 식물분류학자인 맥시모비츠(Maximowicz) 박사가 두만강 근처에서 수집해 안젤리카 코레아나(Angelica koreana)라는 신종으로 발표했으나 1931년 일본의 기타가와(Kitagawa) 박사가 열매 내부 조직의 특징을 밝혀 안젤리카 코레아나(Angelica koreana)를 오스테리쿰(Ostericum)속의 오스테리쿰 코레아눔(Ostericum koreanum)으로 변경했다.
이후 1971년 기타가와(Kitagawa) 박사는 맥시모비츠(Maximowicz) 박사가 신종으로 발표할 때 인용한 기준표본이 ‘신감채’라는 종과 동일함을 확인하고 강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의견을 중국, 러시아, 일본 학계에서 따르고 있었다.<환경매일신문 "130년간의 미스테리 ‘강활’, 수수께끼 풀리다" 2013-10-02>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북, 강원지방의 야산에 ‘신감채’와는 다른 ‘강활’로 추정되는 식물이 생육하고 있고, 농가에서도 강활이라는 이름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강활의 잎줄기가 아래로 꺾이는 특징이 ‘왜천궁(Angelica genuflexa)’과 유사해 왜천궁으로 보고 있으며, 약재 분야에서는 강활을 명시할 때 안젤리카 코레아나(Angelica koreana) 또는 오스테리쿰 코레아눔(Ostericum koreanum)으로 학명을 혼용하는 등 혼란스러운 학명과 분류의 문제로 인해 강활의 실체 파악이 분명하지 않아 표준화된 약재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었다. <에코타임스 "강활은 새로운 종" 2013.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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