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대식물원의 큰제비고깔, 산토끼꽃, 버들금불초, 시호, 땅나리, 노랑땅나리, 나도승마 등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 오후 반나절을 지날 즈음에 신구대식물원을 찾았다.

 

혹시나 진퍼리잔대나 참배암차즈기 등 여름꽃들을 만날 수 있지나 않을까 싶어 나선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꽃은커녕 그 존재조차도 대면하지 못하였다. 심한 가뭄에 사라진 것인지 특별하달 만한 종 자체를 만날 수 없었고 산토끼꽃이나 나도승마 꽃조차도 못 봤으면 참으로 화가 났을 것이다. 어쨌거나 허무한 걸음이 되었다.

 

 

 

숨조차 쉬기 힘든 후텁지근한 날씨에 찾는 사람조차 없었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데 물동이를 들고 서 있어야 하는 저 소녀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익어가는 청포도의 싱그러움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각종 원예종 꽃들로 장식된 정원을 바쁘게 스쳐지나가다 등촉처럼 생긴 꽃차례가 벌어 있는 키큰 풀이 자주 눈에 띈다.

 

한눈에도 마편초과라는 걸 알겠는데 마편초도 아니고 브라질마편초나 버들마편초와 꽃차례 형태가 다르다.

 

뭘까?

 

 

 

 

금꿩의다리는 벌써 꽃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어린 백송 한 그루가 눈에 띄는데 뜻밖에도 솔방울을 많이 달고 있다.

 

백송은 번식력이 약해서 솔방울을 보기 참 어려운데 말이다. 

 

 

 

 

 

부레옥잠이 커다란 꽃을 시원스레 피우고 있고

 

 

 

 

온실을 건너기 전 분수대에서 뿜어대는 분수에 더위를 식히는 아이 둘과 여인 둘이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다.

 

 

 

가을꽃, 해국 한송이가 꽃을 피웠다.

 

 

 

 

온실원에는 볼 만한 꽃 하나 없어 그냥 패스~.

 

 

멸종위시식물원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풀솜나물, 벌써 씨앗도 내려 놓은 듯...

 

 

 

 

흑산도비비추는 꽃망울을 달고 피기 시작하고

 

 

 

 

 

개사상자는 씨방을 달았다.

 

 

 

 

고삼일까? 그런데 고삼은 가지를 치지 않는데, 그리고 꽃부리에 붉은 무늬는 또 뭔가?

 

 

 

 

기는 줄기가 있으니 제주양지꽃일까?

 

 

 

 

가래는 꽃이 지고 있는 듯... 

 

 

 

 

꽃층층이꽃이 한창~.

 

 

 

 

큰제비고깔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버들금불초는 꽃이 져 가는데

 

 

 

 

금불초는 아주 한창이다.

 

 

 

 

백리향은 몇 송이꽃을 남기고

 

 

 

 

자주꽃방망이는 산지에서 자생하는 녀석들과는 뭔지 좀 다르지 않은가...

 

 

 

 

가는다리장구채 몇 그루가 꽃을 달았다.

 

 

 

 

갯패랭이도 수염패랭이도 아닌 이것은 뭘로 봐야 할까...

 

 

 

 

개시호보다 늦게 꽃이 피는 시호가 깨알 같은 노란 꽃을 피웠다.

 

 

 

 

화단을 벗어난 곳에서 잡초인 큰땅빈대도 꽃을 피웠다.

 

 

 

 

잎겨드랑이마다 한 송이씩 꽃을 피우고 지는 쥐손이

 

 

 

 

그리 볼 것이 없는 멸종위기식물원에서 산토끼 꽃을 만난 게 그나마 가장 큰 수확이다.

 

 

 

 

 

꽃을 피운 용머리는 딱 요것뿐...

 

 

 

 

으아리 열매를 담아 보았다.

 

 

 

 

솔체꽃도 딱 한 송이 꽃만 보인다.

 

 

 

 

삼쥐손이는 꽃이 거의 지고 있다.

 

 

 

 

등대시호, 참배암차즈기, 구와꼬리풀 등 예전에 보이던 풀꽃들이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땅나리 꽃이 핀 곳에 노랑땅나리도 꽃을 피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땅나리 자생지도 제한적이지만 노랑땅나리는 남해안 섬에 극히 제한적으로 자생한다고 한다.

 

 

 

 

 

쉽싸리

 

 

 

 

큰밀잠자리 수컷. 암컷은 색깔이 황색이다.

 

 

 

 

습지원에서도 볼 것이 전혀 없다.

 

 

제법 여러 개체가 있었던 진퍼리잔대는 꽃은커녕 한 개체도 발견하지 못하고

가는오이풀조차 눈에 띄지 않으니 이게 무슨 일일까...

 

 

 

환하게 핀 부처꽃으로 습지원에 갔다는 인증썃을 남긴다.

 

 

 

 

나도승마가 노란 꽃을 피웠다.

 

 

 

 

개병풍도 꽃을 피울 때가 된 듯한데 감각무소식이다.

 

 

바람 한 점없이 푹푹 찌는 날씨,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수목원 한 바퀴 도는 것이 장난 아니다.

 

온실원으로 내려와 자동판매기에서 평소 마시지 않던 청량음료 한 캔 마시고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