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홍릉수목원의 '당매자나무', 과연 당매자나무일까?

모산재 2015. 4. 30. 10:45

 

홍릉수목원에서 '당매자나무'라는 팻말을 달고 있는 매자나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경기 수원과 강원도, 평북에 자생하고 중국, 몽골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8~15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고 기재하고 있다.

 

 

그런데 네이버백과에서는 당매자나무를 당소벽(唐小檗)이라고도 한다며 죄다 홍자단으로 보이는 사진을 잔뜩 실어 놓았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선 매자나무 사진을 올려 놓았지만 모두 일본매자나무 사진들뿐이다.

 

 

그러나 홍릉수목원의 '당매자나무'는 기재문과는 달리 거의 3~4 송이 정도가 산형꽃차례처럼 달려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양매자나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일본매자나무와 색깔만 다를 뿐 끝이 둥근 잎 모양도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일본매자나무가 아닐까 싶다. (일본매자나무 => http://blog.daum.net/kheenn/15856938)

 

 

 

홍릉수목원의 '당매자나무'

 

 

 

 

 

 

 

 

당매자나무(Berberis poiretii)의 중국명은 세엽소벽(细叶小檗). 직역하면 '가는잎매자나무'로 잎이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중국식물지>에 실린 다음 이미지를 보면 홍릉수목원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산형꽃차례가 아닌 총상꽃차례에 10개가 넘는 꽃을 달고 있다.

 

 

 

도피침형잎은 좀더 가늘며 잎끝이 둥글지 않고 뾰족하다.

 

 

 

 

 

 

어쨌든 당매자나무에 대한 기재문의 내용은 중국의 사진 자료와는 대체로 일치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자생한다는 당매자나무는 어디에 있으며, 어째서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당매자나무 Berberis poiretii | Chinese barberry / 매자나무과의 관목

 

높이가 2m에 달하며 가지에 털이 없으며 다소 능선이 지며 자갈색이고 가시는 단순하거나 3개로 갈라지며 길이 0.5-1cm이다. 잎은 어린가지에서 호생하고 짧은 가지에서는 총생하며 도피침형이고 길이 2~4cm로서 예두 또는 절두이며 예저이고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회록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서 4~5월에 피며 액출(腋出)하여 아래로 늘어지고 황색이지만 표면은 붉은 빛이 돌며 짧은 가지위의 총상화서에 8-15개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황색으로 6개이다. 과실은 장과로서 길이가 약 1cm 정도이며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9월에 붉게 익는다.

 

경기도 수원과 강원도, 평북 등지의 표고 800m 이하에서 자생하고,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식한다. 중국, 만주, 간도, 몽고, 유럽 등지에도 분포한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식물도감 재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