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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긴고로쇠나무 Acer mono for. dissectum

by 모산재 2015. 4. 28.

 

청계산 어느 골짜기의 민가 마당에 자라고 있는 고로쇠나무.

 

이제 자라나지 얼마되지 않은 연초록 여린 잎, 줄기 끝에서 자라난 꽃차례엔 황록색의 예쁜 꽃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 고로쇠나무는 잎 모양이 좀 낯설다. 고로쇠라기보다는 음나무를 연상시키는 잎 모양...

 

 

잎은 모두 5갈래로 갈라지는데 아주 깊게 갈라졌다.

갈래조각은 모두 쐐기꼴로 톱니는 없고 잎끝이 꼬리 모양으로 길어지는 점첨두로 실처럼 가늘어졌다.

잎밑은 거의 자른 듯한 일자형이니 절저(切底)다.

 

 

그러니 심장저 또는 아심장저인 그냥 고로쇠나무는 아니고,

털고로쇠는 잎이 얕게 갈라지니 아니고,

왕고로쇠는 7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넓은 삼각형이니 아니고,

만주고로쇠와 털만주고로쇠는 주로 7갈래이고 중앙 갈래조각에 결각이 있다니 그도 아니고,

산고로쇠는 갈래조각이 삼각 달걀형인데 잎밑이 심장형이니 아니고,

붉은고로쇠는 잎이 얕게 갈라지는 데다 잎자루가 붉으니 당연 아니고,

집게고로쇠도 잎이 얕게 갈라지고 원저 또는 아심장저라니 이 또한 아니다.

 

 

 

 

 

 

 

 

 

 

 

 

 

 

 

 

마지막으로 긴고로쇠는 잎끝은 뾰족하고 잎자루가 길며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 밋밋하다고 하며 오래된 줄기 또한 세로로 골이 져 갈라져 있는 점 등 특징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마 미등록 신종은 아닐 테고, 일단 긴고로쇠로 보고자 한다.

 

 

 

 

● 긴고로쇠나무 Acer mono for. dissectum  ↘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교목

높이는 20m 정도이다. 돋게 자라고 웅대하게 펼쳐지며 껍질이 분백으로 평활하지만 오래된 나무는 세로로 골이 져 갈라진다.

잎은 둥글고 마주나며 5갈래로 갈라져 손바닥 모양을 이룬다. 잎끝은 뾰족하고 잎자루가 길며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 밋밋하다. 잎은 가을에 노란색으로 물든다. 꽃은 일가화(一家花)이며 5월에 황록색으로 핀다. 열매는 길이 2∼3cm의 시과(翅果)로 9월 무렵에 익는다.

 

 

 

 

 

※ 고로쇠나무 종류

 

자생 고로쇠나무로는 Acer pictum 종류와 Acer mono 두 종류가 있다.

 

  Acer pictum으로는

      기본종으로 잎이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뒷면에 짧은 갈색 털이 나는 털고로쇠,

      잎이 심장저이고 열매가 예각인 고로쇠나무(subsp. mono),     

      잎밑이 절저이고 중앙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열매가 직각 또는 둔각인 만주고로쇠(var. truncatum),

 

  Acer mono로는

잎이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바소꼴이며 잎자루가 매우 긴 긴고로쇠(for dissectum),

잎이 대개 7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이 넓은 삼각형이며 열매가 거의 수평으로 벌어지는 왕고로쇠(var. savatieri),

열매가 수평으로 벌어지는 산고로쇠(var. horizontale),

열매가 예각으로 벌어지는 집게고로쇠(for. connivens),

잎자루가 붉은 붉은고로쇠(for. rubripes)가 있다.

 

 

 

 

 

고로쇠나무는 꽃이 산방꽃차례에 달리며 수술이 5-8개인 특징을 갖는 단풍나무속 고로쇠절(section Platanoidea)에 속하는 분류군이다. 한국에 분포하는 단풍나무 중에서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갈리고, 꽃이 산방꽃차례에 달리며, 겨울눈을 싸고 있는 포의 수가 5-8개인 점에서 다른 분류군으로부터 구분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단풍나무(A. palmatum Thunb.)나 당단풍나무(A. pseudo-sieboldianum (Pax) Kom.)와 비교할 때 이들 분류군들에 비해서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므로 구분된다.


그러나 분류군 내의 형태적 변이가 극심하여 종의 한계에 대한 학자 간의 일치된 견해가 없고, 종 내에 수많은 아종, 변종 등의 하위 분류군이 기재되어 왔다.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장진성 교수는 한국산 고로쇠나무를 비롯해 중국 및 일본에 분포하는 근연종들을 포함하는 고로쇠분류군(Acer pictum complex)에 대해 자세한 분류학 연구를 수행하였다(장진성, 2001). 형태 형질의 통계 분석을 통해 열매의 크기, 각도, 날개의 크기, 잎의 결각 등의 정량 형질보다 털의 유무나 수피 형태 등의 정량 형질이 종을 식별하는 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고로쇠나무는 고로쇠분류군 중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광범위한 분포를 나타내며, 한국의 중부지방 이북과 중국에 분포하는 만주고로쇠, 한국의 중부지방 이남과 일본 및 중국에 분포하는 털고로쇠(Acer pictum Thunb. var. pictum)와 유사하다. 만주고로쇠(Acer pictum Thunb. var. truncatum (Bunge) C. S. Chang)는 수피가 눈에 띄게 갈라지는 반면 고로쇠나무는 그렇지 않고 매끈하다. 털고로쇠에 비해 고로쇠나무는 잎에 털이 없거나 거의 없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수액을 받아서 음료로 마시거나 농축시켜서 시럽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러나 단풍나무 시럽을 짜내는 북아메리카산 설탕단풍(Acer sacchrum Marshall)의 수액보다 당의 농도가 훨씬 낮다. 목재는 장식용구와 가구재로 쓴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