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 규슈 올레 다케오 코스에서 푸른 가지에 백황색의 꽃망울이 촘촘히 달린 모습을 처음 만나고, 다음날 히라도 코스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피어 있는 나무를 만난다.
첫눈에도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이라는 것은 짐작되었지만, 이름을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나무, 일본 이름으로 아오모지(青文字). 학명은 Lindera citriodora. 일본에 자생하는 생강나무속의 나무에는 '모지(文字)'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이 많아 시로모지(白文字), 구로모지(黑文字) 등도 있다. 어린 가지나 줄기가 푸른 빛이 강해 아오모지(青文字)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종소명 citriodora는 '레몬향'을 나타내는 말이라 방향성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암수딴그루로 잎이 자라기 전에 꽃이 피는 생강나무속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하나의 꽃 봉오리 속에 3~4개 꽃이 들어 있는 모양이 매우 독특하다.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에서
● 아오모지(青文字) Lindera citriodora ↘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소교목
높이 약 4~7m. 어린 가지 나무 껍질은 암녹색이고, 잎과 함께 향기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7~15cm 크기의 달걀 모양 긴 타원형으로 끝은 길게 뾰족하다.
이른 봄(2월~3월) 잎이 피기 전에 옅은 백황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핀다. 자웅 이주로 수꽃은 짙은 황색, 암꽃은 담황색의 꽃을 단다. 하나의 꽃봉오리 속에 3~4개 꽃이 내포되어 있어 모양이 재미있다. 열매는 검보라색으로 익는다.
아오모지는 일본 규슈·오키나와, 타이완 등 난대지역 숲속에 자생한다. 대만, 류큐 열도 등 남쪽에서 규슈의 서쪽을 북상하면서 사가현 가라츠 부근까지 연속적인 분포를 보이며 오카야마, 나라, 미야자키 등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지바른 따뜻한 산야에 자라며 가지는 부러지기 쉽다. 일본에서는 꽃 피기 전 연두색 포에 싸인 것을 생화 꽃꽂이 재료로 쓴다고 한다.
※ 봄을 여는 꽃나무, 녹나무과 생강나무속(Lindera)의 나무들
생강나무(壇香梅) Lindera obtusiloba
비목나무 Lindera erythrocarpa
감태나무 Lindera glauca
조장나무 = 구로모지(黒文字) Lindera umbellata
털조장나무 = 게구로모지(毛黑文字) Lindera sericea
기름나무(油瀝青) Lindera praecox
시로모지(白文字) Lindera triloba (Parabenzoin sericea)
천태오약(天台烏薬) Lindera strychnifolia
아부라시로모지(油白文字) Lindera×paratriloba : 기름나무(油瀝青)와 시로모지(白文字)의 교배종.
*'아부라(あぶら) : '기름'의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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