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담양 (1) 가마골 용추폭포-용소-출렁다리-사령관동굴

모산재 2015. 1. 3. 14:10

 

축령산 휴양림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담양군 용면 가마골로 간다.

 

 

용추산(해발 523m)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가마골은 질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았다고 하여 유래한 이름인데 1998년 용추사 주변에서 임도 개발 공사를 하다가 실제로 가마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마골은 영산강의 시원이 되는 용소(龍沼)로 유명하다. 장구한 세월 암반층을 뚫고 흘러내린 계곡물이 만든 깊은 소(沼)에는 당연히 전설이 전하고 있다. 그리고 가마골은 6.25전쟁 당시 빨치산의 근거지가 있었던 곳, 동족상잔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가마골 입구 주차장

 

 

 

 

 

※ 가마골 안내도

 

 

 

 

 

오랫동안 관광 유흥지로 있었던 곳, 환경친화형 복원공사 중인 듯 진입로를 마사토로 깔고 있다.

 

 

 

 

 

오른쪽 계곡 갈림길...

 

용추사 방향의 제1등산로로 용추사 가는 길 중간에 임도를 만나 용소로 내려오는 등산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제1, 제2 용추폭포가 있다.

 

 

 

 

 

 

 

몇 분쯤 오르자 금방 나타나는 제1용추폭포

 

 

 

 

 

 

 

 

폭포 옆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제1용추폭포

 

 

 

 

 

 

제1용추폭포 위의 작은폭포, 정답다.

 

 

 

 

 

용추사로 가는 호젓한 제1등산로.

 

아늑하고 포근하여 계속 걷고 싶었지만 일행이 이미 용소 쪽으로 떠난 상황이라 돌아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정말 마음에 드는 길이라 나중 어느 봄날 편한 사람과 다시 와서 한번 걸어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원시림과 계곡이 어우러진 계곡을 따라 30여 분쯤 오르면 제2용추폭포가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더 오르면 용추사도 볼 수 있고 최근 복원해 놓은 가마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내려와 용소 계곡으로 향한다.

 

 

 

 

 

용소 전설을 표현한 듯한 목각 용이 공사중인 마사토 더미에 가려져 있다.

 

 

 

 

 

용소 입구. 바위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섬진강의 시원인 용소를 굽어보는 정자, 시원정(始源亭)이다.

 

 

 

 

 

그리고 용소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절벽 사이 협곡 으로 들어서자 영산강 시원, 용소(龍沼)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이 용소인데, 전설이 어찌 없을까...

 

 

옛날 담양 고을에 한 부사가 부임하였다. 아름다운 가마골에서 풍류를 즐기고자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리고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내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부사는 신령의 말을 저버리고 이튿날 예정대로 가마골로 행차했다. 아름다운 계곡에 이르러 비경에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황룡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황룡에 눈길이 닿는 순간, 황룡은 계곡으로 떨어져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를 본 부사도 기절하여 회생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사람들은 용이 솟은 못을 "용소"라고 하고 용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계곡을 "피잿골"이라 불렀다고 한다.

 

 

<신증 동국여지승람> '담양도호부' 편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추월산 동쪽에 두 개의 석담이 있다. 아래에 큰 바위가 있고 바위구멍으로부터 물이 흘러나와 공중에 뿌리고 이 물이 쏟아져 큰못을 이루었다. 전하는 이야기에 바위구멍은 용이 뚫은 것이라 하는데 마치 용이 지나간 자취처럼 암면이 꾸불꾸불 패여있다. 옛적에 전라도 안겸사가 이곳을 찾아와 용의 모습을 보고자 청하자 용이 머리를 내밀었다. 안겸사와 그를 따라 왔던 기관이 용의 눈빛에 놀라 죽어 용소 아래에 안겸사와 기관이 묻힌 그 무덤이 있다.

 

 

 

이름 그대로 명경지수(明鏡止水)! 거울도 이처럼 맑을까 싶다.

 

 

 

 

 

 

두번 째 전설에서 말하는 바위구멍이 바로 용소로 흘러내리는 저 암반을 말하는 듯하다.

 

 

 

 

 

 

위에서 내려다본 용소

 

 

 

 

 

시원정(始原亭)과 용소

 

 

 

 

 

용소 위의 계곡으로 떨어지는 솔(작은 폭포)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시원정(始原亭)과 출렁다리

 

영산강 시원인 용소를 굽어보는 위치에 있어 조망조차 시원스럽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제2등산로로 이어져 가파른 능선을 올라 다시 빨치산 활동의 근거지인 사령관계곡으로 내려오게 된다. 사령관 계곡은 바로 용소 바로 위쪽, 멀지 않은 곳이다. 

 

 

 

 

 

 

 

 

 

건너서 바라본 시원정

 

 

 

 

 

 

제2등산로.

 

가파른 산을 오르면 능선이 나타나고 능선길 따라 오르다보면 사령관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온다.

 

 

 

 

 

능선길을 한참 걷다 다시 사령관계곡으로 내려선다.

 

 

 

 

 

사령관계곡, 햇볕이 들지 않은 북쪽 사면이라 눈이 무릎이 빠질만큼 쌓여 있다.

 

 

 

 

 

 

드디어 사령관 동굴!

 

 

 

 

 

 

 

 

가마골은 6.25 전쟁중 인민군과 토벌군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고 처참하게 벌어진 곳이었다 한다.

 

1950년 가을 국군의 반격으로 후퇴하던 인민군 유격대원들이 이곳에 집결하여 은거하면서 약 5년 동안 유격전을 펼쳤다. 노령지구사령부(사령관 김병억, 장성 북하면 출신) 3개 병단이 주둔하면서 탄약제조창과 군사학교, 인민학교, 정치보위학교 및 정미소까지 설치하여 6.25가 끝난 후인 1955년 3월까지 저항하였다고 한다.

 

 

 

사령관 계곡을 다 내려온 지점,

 

도대체

누가

이 돌탑을 세웠을까...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등산을 한 듯...

 

 

 

 

점심 식사를 위하여 담양 읍내로 향한다. 일행들이 맛집이라고 하는 영산강변의 '뚝방국수'라는 곳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오래 기다려서 먹은 국수는 한마디로 어이없고 대실망. 공짜로 줘도, 아니 국숫값에 해당하는 돈을 도로 준다 해도 손사래칠 정도로 엉망인 맛이다. 그냥 설탕맛에 짠맛. 너무 달고 짜서 배는 고픈데도 먹다가 젓가락을 놓고 말았다. 게다가 영양가가 있을 만한 재료조차 없다. 누가 맛집으로 만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