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성모상을 수호성인으로 모신 작은 명동성당, 음성 감곡매괴성당

모산재 2014. 12. 15. 15:52

 

음성 수레의산 휴양림을 다녀오면서 감곡성당에 들렀다.

 


감곡성당은 이천시에 속한 장호원과 청미천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감곡면 소재지 매산이라는 작은 산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장호원으로 인식되어 장호원성당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면사무소를 지나면서 산 언덕위로 고딕식 첨탑이 높이 솟아 있는 성당의 위의가 예사롭지 않다. 첫 인상이 꼭 명동성당을 보는 듯하다.

 

 


주차장에서 들어서면서 보이는 성당의 전경. '매괴 성모 순례지'라는 표석이 눈에 띈다.

 

 

 

'매괴(玫瑰)'라는 말은 원래 장미과의 '겹해당화'를 가리키는 말인데 성모 마리아께 바치는 꽃'을 상징하는 '묵주'를 가리킨다고 한다. 아마도 성모 마리아를 지극하게 섬기는 이곳 성당의 성격과 관련된 이름인 듯, 이곳 카톨릭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 이름도 모두 '매괴'로 되어 있다.  

 


 

입구 왼쪽 언덕 위에는 수녀관과 사제관이 자리잡고 있다.

 

 

 


감곡성당은 충청북도에서는 첫번째, 국내에서는 18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라고 하며, 신부·수녀·수도자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성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 카톨릭 사상 두번째 성모순례지 성지로 선포되었다고 한다. 

 

 


 

 

감곡성당이 이곳에 자리잡게 된 유래를 보니 참으로 흥미롭다. 

 

파리 외방선교회 소속 신부인 가밀로 신부가 1894년에 이웃 동네인 경기도 여주로 오게 되었다. 사목지를 오고가다 지금 감곡성당 자리에 서 있는 109칸짜리 대궐 같은 집을 보고 이 자리를 성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난 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1895년 10월 12일 명성황후가 일본인에게 처참하게 시해당하는 을미사변이 일어났고 전국에서는 의병이 일어났는데 민응식이 서울로 압송된 후 의병들이 그 집을 점거하고 사용하였다. 일본군의 습격을 받고 민응식의 집과 인근 마을은 불타고 초토화되었다. 결국 1896년 임가밀로 신부는 기도한 대로 민응식 소유의 불타버린 대지와 산을 싼 값에 구입하게 되었고 부엉골에 있던 본당을 이곳으로 옮겨 감곡본당을 짓게 되었다.

 

 

 

 

 


 

1896년 말에 민응식 가옥을 수리해 쓰다가 1903년에 한식과 양식을 절충한 정면 3칸 측면 10칸의 목조한옥 성당(80평)을 신축하였고, 1930년 현재의 성당을 신축했다.

 

프랑스 신부인 시잘레가 설계하고 공사는 중국 사람들이 맡았다. 길이 40m, 너비 15m, 종탑 높이 36.5m의 고딕식 건축물은 작은 명동성당이라 할 만한 모습이다. 

 

 

삼랑식 장방형 평면 구성으로 팔각 열주와 돔형 천장으로 공간이 구분되고 있는 라틴 십자형이다. 내부 천장은 원형 돔이며, 중앙 제대(祭臺)와 옆면에 4개의 소제대(小祭臺)가 있다. 내부 정면 위에 모셔진 성모상은 1930년에 프랑스에서 제작해서 가져온 것으로 6.25전쟁 중에 7발의 총탄을 맞고도 파손되지 않았으며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감곡성당 내부 모습

 

출처 : 네아버지식백과


 

출처 : 감곡매괴성당 홈패이지

 

 

감곡성당의 주보(수호성인), 매괴성모상

 

출처 : http://www.mariasarang.net/bbs_img/bbs_view.asp?index=bbs_photo7&header=&page=4&no=578&curRef=578&curStep=0&curLevel=0

 

 



성당 뒷마당에는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상이 크게 자리잡고 있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은 뒤에 자리잡고 있다. 예수보다는 성모를 섬기는 교회라는 느낌이 든다.

  

 


성당마다 성모상을 모시는 것은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감곡성당은 이런 성모 신앙의 전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성당 동쪽으로 매괴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매괴박물관은 1934년에 세워진 사제관 건물을 개축하여 2002년 박물관으로 개관한 것이다.

 


건물 정면 계단 옆에는 임가밀로 신부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3층 건물인데 1층은 반지하로 되어 있다. 1층은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쉼터 옆 공간에는 감곡성당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사진들이 걸려 있다.

 

 

 

 

 

성모상

 

 

 

 

성체 거동 때 사용했던 제의

 

 

 

3층 전시관

 

 

 

 

 

 

임가밀로 신부 가묘와 산상십자가로 오르는 순례

 

 

 



※ 감곡매괴성당(성모순례지) 안내도

 

 

 

감곡매괴성당 찾아가는 길

 

출처 : 감곡매괴성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