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이나 골짜기의 습한 풀밭에 자라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물매화는 독특한 생김새를 가졌는데, 줄기에는 심장 모양의 잎 하나를 달고 있고 하나의 중기 끝에 매화를 닮은 하나의 하얀 꽃이 핀다. 다섯 장의 하얀 꽃잎이 청초할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영롱하게 빛나는 왕관 모양의 꽃술이 더욱 매혹적인 꽃이다.
2014. 10. 18. 평강식물원
서늘한 바람이 언덕을 때리고 지나갈 때도 한들한들 춤을 추는 물매화, 물을 좋아하고 매화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속명 파르나시아(Parnassia)는 그리스의 파르나수스(Parnassus) 산의 이름에 유래되었다. 고대 의학자 디오스코리데스(Dioscorides)가 약초로 사용한 파르나수스산의 풀이 물매화라고 생각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종명 palustris는 '늪지대를 좋아하는, 늪지에 사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물매화는 '고결' '지순한 사랑'이란 꽃말을 지녔고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고 있다.
옛날에 하늘나라의 옥황상제의 정원을 가꾸던 선녀가 있었다. 어느 날 옥황상제의 정원을 엉망으로 만든 황소를 막지 못해 진노를 사게 되어 선녀는 하늘나라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선녀는 하늘나라 12궁도를 떠돌다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걷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서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물에 떨어진 선녀는 물매화로 변했다.
물매화는 일반적으로 범의귀과로 분류되고 있지만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꽃과 열매의 형질이 노박덩굴과와 아주 가깝다고 한다. (나중 범의귀과에서 노박덩굴과로 이속되었다.)
2012. 10. 01. 황매산
물매화는 순백의 청초함이 돋보이는 꽃잎만 아니라 꽃잎 속에 영롱하게 빛나는 꽃술이 아름다운 꽃이다.
심피는 4개이고 한가운데에 서로 합쳐져 있다. 수술은 5개로 꽃밥은 밖으로 향하며 타원형으로 크다. 수술은 씨방에 기대어 있다가 하나씩 밖으로 펴지면서 꽃밥을 펼쳐서 꽃가루받이 준비를 한다.
특이한 것은 수술 바깥으로 녹색의 헛수술 5개가 펼쳐지고 끝이 12~22개로 부챗살 모양으로 갈라지며 영롱한 보석 모양의 황록색 헛꿀샘이 달려 있는 점이다. 보석 왕관을 연상시키는 이 헛수술은 꽃가루받이를 위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물매화의 생식 전략이라 할 수 있다.
● 물매화 Parnassia palustris ↘ 범의귀과 물매화속의 여러해살이풀
꽃줄기는 뿌리에서 여러 대가 나며 높이 20-40cm다. 뿌리에서 난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둥근 심장 모양이다. 줄기잎은 보통 1장이며 밑이 줄기를 반쯤 감싼다.
꽃은 8-10월에 1개씩 달리며 흰색, 지름 2-3cm다. 꽃잎은 5장이며 둥근 난형이다. 수술은 5개이다. 헛수술은 5개이며 12-22갈래로 실처럼 갈라지고 각 갈래 끝에 둥글고 노란 꿀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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