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풀꽃나무

타클라마칸의 '영웅나무', 호양나무(胡杨) Populus euphratica

모산재 2014. 7. 21. 17:30

 

우루무치를 지나 카스로 가는 길, 쿠처에서 타클라마칸을 가로질러 '타림하 호양림 공원'에서 '오랑캐 버들', 호양나무(胡杨)를 만나 감상한다.

 

 

건조하고 기온의 변화가 심한 사막, 특히 소금기가 많은 타클라마칸 사막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늠름하게 서서 무성한 가지와 잎새를 달고 있는 이 나무를 '사막의 척추', '영웅나무(英雄树)'라 부른다. 위구르인들은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으로 '투오크라크(托克拉克)'라 부른다.

끈질긴 생명력은 물론 내구성이 강해 이곳 사람들은 "천 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 년을 쓰러지지 않으며, 쓰러져도 천년을 견딘다.(千年不死 千年不倒 千年不朽)"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 백두대간 고산 능선에 우뚝 서 있는 주목을 두고 쓰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찬사와 비슷하다.  

 

 

버드나무과 사시나무속(Populus)의 나무로 사시나무(백양나무)나 미루나무 등 포플러의 한 종류이다. 영명으로는 종명 euphratica와 같은 '유프라테스 포플러(Euphrates poplar)', '사막 포플러(desert poplar)'로 불리고, 우리 이름으로 '버들잎사시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다 자란 나무 줄기는 높이는 15~30m에 이르고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아야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굵어진다. 수피는 거친 올리브 녹색이며, 변재는 흰색이지만 심재는 빨간색으로 중앙으로 색깔이 짙어져 검은색에 가깝다고 한다. 

 

 

 

 

 

어린 나무와 큰나무의 잎새 모양이 다른 점이 특이한데, 큰나무에서도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잎이 달려 있는 걸 관찰할 수 있다.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지만 열매의 크기는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버드나무 종류 열매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천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생존해 온 호양나무는 뿌리를 지하 10m까지 내리고 염분을 함유한 지하수를 흡수하며 인간이 숨쉴 수 있는 녹지를 만들고, 타클라마칸을 비롯한 사막 지역에 모래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으로 큰 역할을 한다. 호양나무로부터 얻은 잿물로 비누와 제초제를 만들기도 한다.

 

몽골과 중국의 사막과 주변부 초원 지대, 인도와 중앙아시아 이집트 등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