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식물

달맞이꽃 Oenothera biennis, '말없는 사랑' '기다림'의 꽃

모산재 2012. 12. 2. 22:27

 

한적한 시골, 산과 들의 길가에 흔하게 피는 달맞이꽃. 해질 무렵에 피어나는 네 장의 노란 꽃잎이 아름다운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양재천

 

 

 

 

 

 

 

 

 

 

● 달맞이꽃 Oenothera biennis | Evening Primrose  ↘  도금양목 바늘꽃과 달맞이꽃속 두해살이풀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높이가 50∼90cm이다. 전체에 짧은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지름이 2∼3cm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조각은 4개인데 2개씩 합쳐지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4개로 끝이 파진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원뿔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2.5cm이며 4개로 갈라지면서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여러 개의 모서리각이 있으며 젖으면 점액이 생긴다.

 

 

 

 

 

※ 달맞이꽃 귀화종

 

• 달맞이꽃 Oenothera biennis L. : 대부분 O. odorata로 오동정됨. 자라면 말라 없어지는 근생엽, 상부가 좁아지는 피침형 삭과, 3각 기둥형 종자 등 특징으로 O. odorata와 뚜렷이 구분된다.

• 긴잎달맞이꽃 Oenothera stricta Ledeb. ex Link(이명 : Oenothera odorata Jacq.) : 제주도 도로변 교란된 습한 초지에서 자란다. 화판 기부에 붉은 점. 꽃이 지는 시기에 황적색. 남아메리카 원산

• 큰달맞이꽃 Oenothera erythrosepala Borbás : 달맞이꽃에 비해 식물체가 장대하고 줄기와 열매 기부에 붉게 부푼 털이 있으며 암술이 수술보다 길어 구분된다. Oenothera glazioviana

• 애기달맞이꽃 Oenothera laciniata Hill : 꽃이 시들면 황적색으로 된다. 크기가 작다. 제주도 해안 모래땅

 

 

 

 

 

 

하도 흔해서 우리 토종 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남아메리카의 칠레에서 건너온 귀화식물이다. 낮 동안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밤에만 꽃을 활짝 피워 '달맞이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영어 이름도 Evening Primrose', 밤을 기다리는 꽃이다.

 

 

꽃말이 '말없는 사랑 · 기다림'이란다. 그런데 이러한 꽃말에 어울리는 우리 대중가요가 한때 불려지기도 했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 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한 새벽 올 때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 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 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어린 잎은 소가 먹지만 다 자란 잎은 먹지 않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월견초(月見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열이 높고 인후염이 있을 때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하고, 종자를 '월견자(月見子)'라고 하여 고지혈증에 사용한다.

 

북미 인디언들은 달맞이꽃의 전초를 물에 달여서 피부염이나 종기를 치료하는 데 썼고 기침이나 통증을 멎게 하는 약으로 달여 먹기도 했다.

감기로 인한 인후염이나 기관지염에 달맞이꽃은 뿌리를 잘 말려 끓여 먹으면 좋고, 피부염에는 달맞이꽃잎을 생으로 찧어 바르면 좋다. 여성들의 생리불순과 비만에도 좋다. 달맞이 꽃씨에는 감마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어 기름은 아토피성 질환을 완화해주고 피를 맑게 하며 관절염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