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남한산성에 올라 남문에서부터 동문쪽으로 산책하면서...
눈부신 가을 햇살, 그 빛 속으로 잠기다
부싯깃고사리
남문에서 서문 쪽으로 오르는 성곽길. 성벽에는 산국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달밝은 하늘 밑 어여쁜 네 얼굴
달나라 처녀가 너의 입 맞추고
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
부드런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고요타.
내 마음 더욱 더 적막하여지니
네 모양도 더욱 더 처량하구나.
고요한 이 밤을 너 같이 새려니.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코스모스를 노래함'(이홍렬 작곡, 이기순 작사)도 아름답지만, '학생 작품'으로 소개되었던 아주 옛날 중학교 국어교과서의 시가 더 또렷이 떠오른다.
싸늘한 서리가 차갑대도
다정히 입맞춰 주겠습니다.
아예 꼭 안아 주겠습니다.
자장가 없이 별을 우러러 보며
내 맑은 눈물이라도 뿌려 주겠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그리고 가을이 가고
아 까아만 그 꽃씨라도 받아 가지겠습니다.
가을은 긴 성벽 위로 펼쳐지고.... 사람들은 가을 위를 걸어간다.
불당골의 가을
복원되는 옹성
산국
성벽에 뿌리내리고 자라는 더위지기(인진쑥)
구름버섯(운지버섯)
꽃을 활짝 피운 개쑥부쟁이와 까실쑥부쟁이.
향유는 아직 꽃망울만 올렸을 뿐 꽃이 피지 않았다.
부싯깃고사리
큰벼룩아재비
풀밭에서 자란 키 작은 꽃향유, 애기향유처럼 보인다.
산그림자 지는 밭에서 고구마 캐기
성터에 흐드러지게 핀 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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