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어느 계곡에서 만난 사초과의 풀,
흔히 올챙이고랭이로 보는 것인데, 엄밀히 보면 좀올챙이골이지 싶다.
좀올챙이골은 아직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사초과의 풀로, 그냥 올챙이고랭이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올챙이고랭이보다는 전체적으로 소형으로 작은이삭이 1~3개가 달린다. 줄기의 단면이 둥글고 땅속줄기가 없으며, 암술머리가 항상 균등하게 세 갈래이고, 열매 단면이 삼릉형이다. 반면 올챙이고랭이는 작은이삭이 1~7개로 많이 달리며 줄기가 다각형이고 암술머리는 둘 또는 셋인데 그 중 하나는 항상 훨씬 짧으며 수과 단면은 렌즈형이라고 한다.
↓ 울진
● 좀올챙이골 Schoenoplectiella hotarui ↘ 사초목 사초과 올챙이고랭이속 여러해살이풀
여러해살이풀로 농경지나 저지대 습지에서 자란다. 식물체의 높이는 20-60cm이고 땅속줄기는 없어서 줄기는 모여 난다. 줄기는 가늘고 단면은 원형이다. 잎은 잎몸이 모두 퇴화되어 가장 아래의 것은 비늘 모양, 그 위의 것은 잎집 모양이다. 잎집의 한쪽은 막질로 되어 있다.
꽃차례는 줄기 옆에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에 달리며, 줄기와 같은 모양의 포가 줄기에서 이어진다. 1-7개의 작은 이삭이 모여 달린다. 간혹 가장 아래의 비늘조각이 길게 자라거나, 꽃차례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와 작은 화서가 달리기도 한다. 꽃잎이 변한 화피강모는 6개로 곧게 서고 아래를 향한 가시가 있다. 수술은 3개이고,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넓은 도란형이고, 길이 2.2-2.7mm이며 단면은 눌린 삼각형으로 표면에는 얕은 물결무늬가 있다. <국가생물다양성정보공유체계>
☞ 최초에 본 종을 기재한 Ohwi는 본 종을 발표한 이후 올챙이골(Schoenoplectiella juncoides (Roxb.) Lye = Scirpus juncoides Roxb)의 변종(S. juncoides var. hotarui)으로 취급하였고, 다시 S. juncoides의 이명으로 처리하였다(Ohwi 1934, 1944, 1965). 그러나 최근에는 형태적 특성과 분자계통학적 연구에 따라 독립된 종으로 다루고 있다(Smith & Hayasaka, 2002; Yano & Hoshino, 2005, Jung & Choi, 2010). 좀올챙이골의 암술머리는 항상 세 개로 균등하게 갈라지고 수과의 단면이 눌린 삼각형이지만, 올챙이골은 암술머리가 두 개 혹은 세 개로 갈라지고, 세 개로 갈라지더라도 한 개는 다른 두 개보다 훨씬 짧으며, 수과는 양면이 비대칭으로 볼록한 형태로 차이가 있다. 이 외에도 S. juncoides는 S. hotarui에 비해 근경이 있고 소수가 뾰족하며 인편이 긴 특징으로 구별된다. 국내에서는 이 두 종에 대해 구분없이 “올챙이골” 또는 “올챙이고랭이”로 칭하고 학명의 적용에 있어서도 혼란을 보여왔다. Jung & Choi (2010)는 고랭이속(Scirpus) 또는 큰고랭이속(Schoenoplectus)에서 올챙이골속으로 전이하면서, 별개의 분류군으로 취급되어야 하는 이 둘 중 전체적으로 소형인 S. hotarui를 “좀올챙이골”로 칭하여 구별하였다. <국가생물다양성정보공유체계>
※ 둥근 줄기를 가진 올챙이고랭이속(Schoenoplectiella) 자생종
좀올챙이골 Schoenoplectiella hotarui : 작은 이삭 1~3개, 산지의 축축한 곳.
올챙이고랭이 Schoenoplectiella juncoides : 작은 이삭 1~7개
수원고랭이 Schoenoplectiella wallichii : 작은 이삭 1-3개. 꽃대 높이 15-40cm, 지름 0.7-1mm
제주올챙이골 Schoenoplectiella lineolatus : 작은 이삭 1개
광릉골 Schoenoplectiella komarovii : 작은 이삭 3~10개
나도송이고랭이 Schoenoplectiella trapezoideus : 송이고랭이와 올챙이골고랭이의 잡종(?). 송이고랭이와 비슷하나 줄기가 다각형.
* 최근 고랭이속으로부터 올챙이고랭이속을 분리하는 경향이나,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이들을 여전히 고랭이속(Scirpus)으로 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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