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의 동물

갯바위에 핀 아네모네, 풀색꽃해변말미잘

모산재 2012. 3. 20. 23:34

 

채석강, 썰물이 빠져나간 바위 틈 사이 얕은 물 속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꽃술처럼 하늘하늘 물결을 타는 꽃, 촉수는 꽃잎처럼 하늘거리고 입은 암술머리처럼 보인다.

 

바위에 고착하여 사는 강장동물인 이 생명의 이름은 풀색꽃해변말미잘이다. 영어 이름은 '풀빛바위아네모네(Green rock anemone)', 서양 바람꽃 아네모네 못지 않게 아름답다.

 

 

 

 

 

 

 

 

 

 

 

 

풀색꽃말미잘은 녹조류(플랑크톤)와 공생하므로 몸통 외부는 짙은 녹색이나 연두색을 띤다.

 

그리고 다양한 조개껍질 조각이나 알갱이들을 붙이고 있어서

수축할 때에 이들에 가려져 몸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풀색꽃해변말미잘 Anthopleuroa midori | Green rock anemone  ↘  자포동물문 산호충강 해변말미잘목 해변말미잘과

전체적으로 녹색계통의 색깔을 나타내는 이 종은 몸통의 경우엔 짙은 녹색을 나타내고, 촉수의 경우엔 연두색을 나타내며, 몸통의 지름은 4cm 정도이다.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바다 전 해안의 갯바위에 살고 있다. 갯바위 아래쪽의 구석진 틈이나 조수 웅덩이 등에서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종류로 썰물이 되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촉수를 수축시키면서 몸통 주변에 모래나 기타 이물질을 부착시켜 자신을 위장한다. 몸통이 짙은 녹색을 띠는 이유는 몸통 표면에 공생하고 있는 녹색의 작은 해조류(미세조류)들 때문이며, 말미잘은 해조류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고, 해조류는 광합성의 결과물인 영양분과 산소를 말미잘에게 제공해 준다.  

 

 

 

 

※ 바다에 핀 아네모네 꽃,  말미잘(Sea anemone)

말미잘은 여러 개의 촉수와 자포(刺胞 : 가시가 있는 속이 빈 섬유)로 먹이를 잡는다. 조그만 물고기, 게나 새우 등을 잡는데 항문이 없어 먹고 난 찌꺼기는 입으로 다시 토해낸다.

말미잘은 '말의 항문'이란 뜻으로 '미잘'은 '항문'을 뜻하는 '미주알'을 가리킨다. 촉수를 오므린 모양이 말의 항문을 닮아 붙은 이름인 듯하다.

풀색꽃해변말미잘과 비슷한 것으로 검정꽃해변말미잘(Warty rock anemone), 갈색꽃해변말미잘(Rock anemon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