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의 동물

외계인 눈처럼 신기한 담황줄말미잘 Haliplanella lucia

모산재 2010. 12. 14. 01:07

 

보름을 지난 주말, 썰물로 굴업도 토끼섬에 갯길이 열렸다.

 

그 갯길의 바위 웅덩이에서 신기한 모양을 한 아주 작은 생물체를 만난다. 어두운 녹색의 둥근 젤리 덩어리에는 방사형의 황색 줄무늬가 선명한데, 마치 외계인의 눈을 보는 듯 특이하다.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는데, 이게 말미잘이란다. 말미잘 중에서도 아주 작은 말미잘인 담황줄말미잘. 해변말미잘목 줄말미잘과에 속하는데 학명은 Haliplanella lucia이다.

 

무수한 촉수를 내밀어 해안을 꽃처럼 장식하는 말미잘은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강장동물인데, 속이 텅 빈 젤리 같은 동물이다. 말미잘은 분홍색에서부터 에머랄드의 녹색이나 흑옥의 검은색까지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을 띤다.

 

그러니까 지금 발견한 이 담황줄말미잘은 썰물로 바닷물이 사라지자 촉수를 거둬들이고 몸을 오므린 모습이다. 몸을 오므리니 담황색의 줄무늬가 선명한 눈알 같은 모습이 된 것이다.

 

 

 

 

▼ 굴업도의 담황줄말미잘

 

 

 

 

 

 

 

담황줄말미잘은 귀화생물로 최근에 급속히 많아졌다고 한다.

 

조간대(밀물과 썰물 때의 해안선 사이 부분) 위쪽 바위 지역의 바위틈이나 움푹 패인 바위웅덩이에 몸을 고정시키고 사는데, 보통 수온이 높은 지역에 살고 많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짙은 녹색에 황색의 세로줄이 나 있으며 환경에 따라 색깔이 조금씩 바뀐다. 높이 2cm 정도, 폭 1.5cm 정도이다. 강장동물로 속이 텅 빈 젤리 같다. 물이 빠지면 봉긋한 모양이 된다.

 

 

 

 

▼ 담황줄말미잘 촉수

 

 

 

출처 : http://www.jeonlado.com/v2/ch01.html?number=8812

 

 

 

 

 

그런데 해안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말미잘은 썰물 때에 말라 버리지 않도록 촉수를 안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젤리로 된 망울 모양으로 몸을 오므린다고 한다. 물이 빠지면 주둥이를 닫은 봉긋한 모양으로 오므리고 있다가 물이 들어오면 촉수를 꽃처럼 내밀어 먹이를 걸러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