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의 동물

갯강구(Ligia exotica | sea slater), 바닷가의 쥐며느리

모산재 2010. 12. 14. 01:06

 

바람을 쐬러 갯가 바위나 방파제에 나갔다 흔하게 만나는 벌레, 쥐며느리처럼 생긴 모습에 많은 다리를 단 녀석들이 바퀴벌레처럼 민첩하게 바위틈과 바위 위를 기어다니며 사람을 질겁하게 한다.

벌레의 이름을 몰라 '바닷가', '쥐며느리'라는 검색어로 찾아보니 '갯강구(sea slater)', 갯쥐며느리(beach hopper)'라는 이름이 뜨는데, 이 녀석이 바로 '갯강구'다. '강구'는 '바퀴벌레'를 뜻하는 방언이니, 바퀴벌레처럼 민첩하게 돌아다니는 이 녀석을 '갯강구'라 부르는 것은 자연스럽게 생각된다. 하지만 '강구'(바퀴벌레)는 파리나 모기와 같은 곤충류에 속하지만 '갯강구'는 게나 새우와 같은 갑각류에 속하니 계통이 아주 다른 동물이다.

 

 

 

 

 

▼ 굴업도의 갯강구

 

 

 

 

 

 

 

 

갯강구는 바닷가 바위나 물기가 축축한 곳에 살지만 물 속에서는 살지 않는다. 군집하여 살며 밤에는 한데 모여 쉬고, 아침에 줄지어 나가 바위 위에 버려진 것을 찾아 먹는데 잡식성이다. 그래서 바닷가의 청소부라 불리기도 한다니 징그러운 모습이기는 하여도 생태계에 유익한 일을 하는 좋은 녀석인 것이다.

 

 

 

 

▼ 옆에 보이는 작은 벌레는 유충일까, 암컷일까...

 

 

 

 

 

 

 

● 갯강구 Ligia exotica | sea slater, Wharf roach  ↘   등각목 갯강구과의 갑각류

전체적으로 회갈색 또는 지저분한 황갈색이며, 몸은 긴 타원형에 가깝고 뒷옆부분이 약간 안으로 들어가 있으며 아래위가 눌려진 납작한 형태이다. 통상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몸통의 폭이 넓다. 몸길이는 3∼4.5cm이다. 머리에는 기다란 두 개의 더듬이와 큰 눈이 있다. 가슴마디는 7마디로 몸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배는 꼬리마디와 함께 6마디이다. 꼬리발은 2갈래이고 길다. 암컷은 배쪽에 알을 품는다. 몸의 앞쪽 절반을 먼저 탈피한 다음에 나머지 뒤쪽 절반을 탈피한다.

우리나라 전 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로 바위 틈이나 습한 해조류 부근에서 흔히 발견되고 조간대 하조선 부근에 특히 많은 등각류이다. 단독생활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항상 수십에서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잡식성으로 바위 표면의 저서규조류나 살았거나 죽은 동식물체를 먹는다. 낚시의 미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