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 인도관의 간다라불상과 팔라시대의 조각상들

모산재 2012. 3. 11. 15:38

 

 

● 간다라 양식의 보살상 / 2~3세기

 

- 싯다르타 태자상 추정

 

 

 

 

 

간다라 양식의 미륵보살상 / 2~3세기

 

 

 

 

 

※ 간다라미술

 

인도에서는 BC 3세기 이후부터 생겨났으나, 불상은 간다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그때까지 불타는 오직 보리수·스투파·법륜(法輪)·보좌(寶座) 등 상징적으로만 표현되었을 뿐이다. 그 후 이것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을 일반적으로 간다라불상이라고 한다.

 

간다라불상에서 특이한 것은 머리카락이 고수머리가 아니고 물결모양의 장발이라는 점과 용모는 눈언저리가 깊고 콧대가 우뚝한 것이 마치 서양 사람과 같다는 점이다. 또 얼굴의 생김새가 인간적이고 개성적이라는 점, 착의(着衣)의 주름이 깊게 새겨졌고 그 모양이 자연스러워 형식화된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즉, 간다라 불상의 표현은 그리스풍의 자연주의·현실주의에 바탕을 두었다.

 

이것의 역사적 근거로는, 이 지방에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침입(BC327~BC326) 이래 BC 2세기부터 AD 1세기에 걸쳐서 그리스인·샤카족·파르티아족·대월지족이 잇따라 진출하여 그리스계의 문화가 이식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간다라 조각 중 제우스·아테나·헤라클레스·아틀라스, 그 밖에 그리스적 주제가 담긴 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간다라 조각의 주제로서 중요한 것은 불전도(佛傳圖)와 불타상이다. 보살도 많지만 특정한 보살은 관음과 미륵 뿐이다. 조각은 거의가 부조이고 대개는 스투파 기단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주재료는 청흑색의 각섬편암(角閃片岩)이다. 그리고 석회상은 간다라불상의 말기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간다라계의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간다라 조각은 대월지족이 세운 쿠샨왕조(40~ 245년경)의, 특히 카니슈카왕(2세기 중엽) 때에 가장 활기를 띠었다.

 

 

● 팔라시대의 문수보살상 / 12세기

 

 

 

 

● 팔라시대의 비슈누상 / 11~12세기

 

 

 

 

팔라시대의 보관을 쓴 부처 두상 / 10~11세기

 

 

 

 

● 누운 자세의 여신(Reclining Celestial Woman) 마디야프라데시(Madhya Pradesh), 1173

 

 

 

※ 팔라 -세나 시대

 

팔라 왕조는 굽타 왕조 멸망 후 기원후 8~12세기 동안 동인도에 위치한 비하르 주와 서벵갈 주, 방글라데시 일대를 지배했다. 팔라 시기는 같은 지역에서 11~13세기에 번성했던 세나 왕조에 주목하여 팔라-세나 시기라고도 한다.

 

여러 왕이 불교에 열중하여 많은 불사를 건립하고 불교미술이 번영했다. 팔라시기에는 불교와 힌두교가 크게 융성했다. 팔라가 지배한 동인도 지역은 오래전부터 불교의 중심지였다. 석가모니가 생전에 주로 활동했던 마가다 왕국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불교교학의 중심지인 날란다 사원이 위치한 곳이다. 힌두교의 경우 팔라시대 전반에 걸쳐 비슈누 숭배가 유행했다.

 

인도 조각사의 고전기로 꼽히는 굽타시대와 비교하면 이 시기 조각은 상대적으로 형식화되고 경직된 느낌이다. 그러나 기교적으로 뛰어나며 복잡한 모티프와 과장된 장식은 독특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날란다와 파하르풀의 대가람터와 라트나기리, 보드가야 등 불교성지에 봉납된 비상(碑像), 브론즈상의 유품 등이 많아 밀교미술이 보급된 것도 특색이며, 그 영향은 티베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미쳤다. 인도 불교미술의 말기경에는, 양식과 기법의 쇠퇴가 시대가 흐를수록 심했다. 벵갈 지방은 11세기 후기부터 비불교적인 세나조(Sena)의 지배하에 들어가서 힌두교 미술의 유품도 많다. 그 때문에 팔라 세나 시대라고도 말하며 왕조는 12세기 말 이슬람군의 침략에 의해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