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차라리 좌익 대통령이 낫다며 박근혜를 맹폭하는 지만원 씨

모산재 2012. 3. 11. 13:27

 

지만원씨가 최근 단기필마로 박근혜와 이명박을 맹폭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지만원씨는 <박근혜 말고 대안이 있나? 그래 있다, 얼마든지!!>라는 글을 올리고 이명박을 '기회주의 장사꾼'이라 맹비난 하고, 박근혜가 이끄는 새누리당은 '좌익보다도 더 좌익'이라 마구 까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더 이상 우익이 아니며 박근혜가 이명박보다 더 안전하다는 근거도 없고, 박근혜가 좌익들보다 더 안전하다는 근거도 없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만원 씨는 무슨 일로 이렇게 박근혜를 맹폭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단서는 바로 며칠 전에 올린 <진보 수괴의 계보, 김대중-노무현-박근혜>라는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탈북자들을 외면한 박근혜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박근혜가 '학살집단의 괴수에 대한민국을 넘겨주겠다고 한 항복문서를 작성한 김대중(6.15선언)-노무현(10.4선언)'을 이행하겠다고 선포한 반면 학살당하는 북한 인권을 싸늘하게 외면하였다고 맹비난합니다.

 

그는 박원순과 안철수도 금식시위 현장에 왔는데 박근혜는 냉혈인간처럼 외면했다며, '눈물겨운 행동과 감동적인 언어'를 인지하게 한 박선영과 비교하며 '욕나오는 언어를 듣고 냉혈 같은 행동'만을 보인 박근혜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듯 보입니다. "박선영이 100점 인간이라면 박근혜는 안개 속에 뜬 1점 인간"이랍니다.

 

말하자면 탈북자에 냉정하고 북한과 어떤 식으로든 대화의 뜻이 있는 정치인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극단의 냉전의식에 사로잡힌 이 인물은 그래서 이명박조차 도저히 봐 줄 수가 없습니다. "이 나라는 김대중-노무현 때보다 이명박 때가 더 악화되었다."며 국민은 이명박을 믿고 '우익의 탈'을 씌워주었는데, "그 동안 좌익이 제 세상 만났다며 거침없이 마구 자랐다."고 자탄합니다. 근래 북한과 대화하려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있는 이명박에 대해 "김정일을 만나려고 노력하다가 거절당한 하찮은 장사꾼"이라 폄하합니다.

 

그런데 그는 "박근혜가 대통령 되면 이보다 더 나빠진다."고 합니다. 왜냐고? "박근혜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전사' 김대중 저리가라 할 만큼 애지중지한 여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박근혜만큼 김정일의 따뜻한 배려를 받은 사람 없"으며, "안보를 김정일이 친애하는 박근혜에 맡길 수는 절대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논리는 반공주의 프레임에서 한치도 벗어남이 없습니다. 시대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냉전시대의 세계관을 외길로 지켜나가는 그의 고집은 참으로 대단해 보입니다. 그 고집이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나아갈 때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좌익이 대통령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가 보기에는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망합니다. 새누리당이 진보 빨갱이보다 더 좌익이기 때문입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망하면 박근혜도 망합니다. 총선과 대선은 다르다구요? 아닙니다, 총선이 전부입니다. 총선에서 빨갱이들이 완승하면 아무리 강력한 우익이 대통령 돼도 국가는 망합니다. 미국은 외교통로를 통해 대통령까지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빨갱이가 점령한 국회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총선이 끝이라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진보빨갱이보다 더 좌익'이라는 터무니 없는 논리의 비약, '미국이 외교 통로를 통해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 그의 사대주의적 세계관은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시대착오적인 반공주의가 이쯤되면 파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감히 예언합니다. 1) 그녀는 새누리당을 좌익인물 또는 그녀의 말을 아주 잘 듣는 어리거나 무개념한 사람들로 채울 것입니다. 2) 그녀는 총선 분위기를 용공-친북 분위기로 몰아갈 것입니다.

 

빨갱이 정당인 민주당 및 진보당은 차마 6.15선언은 물론 10.4선언을 노골적으로 꺼내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익-보수의 탈을 쓴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금단의 단어, 6.15와 10.4 선언을 공식화하면 6.15와 10.4는 공공연한 대세가 됩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악몽 중의 악몽입니다, 저라면 그 위험한 여인을 당장 철창 속에 가두어두고 싶습니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6.15와 10.4선언을 왜 꺼내들지 못할 거라 단정하는지 알 수 없는데, 그는 새누리당이 '금단의 단어, 6.15와 10.4 선언을 공식화'하게 되고 그래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악몽 중의 악몽'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절박한 논리적 귀결에 근거하여 그는 "박근혜의 새누리당을 버리자."며 "찍을 정당은 오직 힘없고 내분이 잔잔한 자유선진당 뿐"이라고 외칩니다. 결정적으로 박선영의 단식농성(사람들이 보기엔 선거용 쇼 같은데 말입니다)에 감동먹은 듯 그는 제발 정신들 차리라며 "무소속을 찍어주거나 이회창 정당을 찍어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말고 대안이 있나? 그래 있다, 얼마든지!!>라는 제목에 대한 답은 결국 이회창과 자유선진당이었습니다. 자유선진당과 무소속 빼곤 모두 빨갱이라는, 그의 이 절박한 심정을 이 땅의 우익들이 얼마나 귀 기울여 주게 될까요. 그저 흥미롭게 지켜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