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유쾌 발랄한 저항, 정봉주 구출 노출 시위

모산재 2012. 1. 26. 19:03

 

이제 1년 남은 MB 정권에게 BBK 사건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더불어 정권의 치부를 강타할 시한폭탄으로 다가서고 있음이 틀림없다. 대통령 선거 직전에 급조된 특검은 BBK에 면죄부를 주었고, 이 문제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정봉주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어이없는 죄목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가 있다.

 

사법부가 자신의 판결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실형으로 다스리고 나선 사태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면 반박하면 될 일, 사법의 잣대로 입막음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 아닐까...?

 

저항은 당연한 일!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 http://www.freebongju.net/>라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지더니 정봉주 구출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재기발랄한 1인시위 인증샷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정봉주 구출'이라는 구호는 사법부를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MB와 MB 정권을 향한 것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집회를 금지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시위 방법인 1인 시위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촛불시위를 거치며 SNS를 통한 인증샷은 젊은이들을 현실로 끌어내는 기폭제가 된 듯하다. 인증샷은 재기발랄한 개인들의 저항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무겁지 않으니 놀이처럼 이루어진다. 이념이 아닌 몸으로 표현되는 시위 문화가 등장하는 현장을 지켜보는 일 또한 즐겁다.


1인 시위 인증샷은 참으로 다양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나 육교에서, 지리산 계곡에서, 교실에서, 주방에서, 청와대 앞에서, 정봉주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 앞에서... 홋카이도에서,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에서... 정책과 제스츄어가 따로인 위선적인 MB 정치에 대한 반감의 표출은 장소가 따로 없다.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 가슴에 하나 같이 새긴 '나와라 정봉주'라는글귀. 이성적인 메시지가 말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몸과 만나 형성하는 강렬한 이미지에 어찌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간이 있는 분들은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 http://www.freebongju.net/> 홈페이지를 한번 들러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