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안동 하회마을 (5) 삼신당 신목과 하회별신굿

모산재 2012. 2. 7. 22:32

 

하회마을 중앙 높은 언덕에는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삼신당 신목(神木)으로 삼고 있다.

 

주일재 맞은편 담장과 담장 사이 좁은 골목을 따라 한참 들어가다 왼쪽으로 살짝 비켜서 들어가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많은 줄기로 벌어진 느티나무가 나타난다.

 

느티나무에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흰 종이를 끼운 새끼줄이 사방을 두르고 있다.

 

 

 

풍산류씨의 입향 시조가 하회마을에 들어왔을 때 심었다고 전해진다.

 

높이 15m·둘레 5.4m의 노거수(老巨樹) 느티나무는 아름드리 중심 줄기에 밑부분에서부터 작은 줄기들이 많이 벌어져 다산을 상징하는 듯하다. 신목이니 잘못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높은 언덕의 삼신당 신목을 중심으로 좌향이 일정하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삼신당 주변에는 북촌댁과 양진당, 빈연정사, 원지정사 등의 집들이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집들에 가려 삼신당 신목은 어느 곳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기를 점지받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여인들이 찾는 삼신당인데 이곳엔 당집은 없고 신목만 있다.

 

 

삼신은 아기의 출산과 성장 등을 관장하는 무속신이다. 삼신(三神)이라지만 삼신할미와 삼신할애비를 둘만 모시는 게 일반적이다. 환인·환웅·단군의 삼신을 가리킨다는 설과 산신(山神)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생기다'라는 옛말 ‘삼기다에서 파생된 '삼신'으로 보는 설도 있다.

 

삼신에 대한 기원은 아이를 낳은 뒤에 실질적으로 행해진다. 아기를 낳으면 흰밥과 미역국을 한 그릇씩 삼신상(三神床)을 차려 바치고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빌고 산모가 먹는다. 젖이 부족할 때는 젖이 나오게 해달라고빌고,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때에도 흰밥과 미역국을 올려 무병건강을 빌고 산모가 먹는다. 또 백일날 아침과 돌날 아침에도 흰밥과 미역국 외에정화수(井華水)와 애기시루를 삼신상에 올려 빌고 음식을 산모가 먹는다.

 

 

그런데 이곳은 단순히 아이의 생산과 성장을 위해 비는 공간만은 아니었다.

 

이곳은 하회별신굿놀이가 행해진 곳이다. 10년에 한 번씩, 또는 신탁(神託)에 따라 임시로 거행되는 별신굿은 섣달 보름날 산주(山主)가 마을 뒷산의 서낭당에 올라가서 대를 내려 신의 뜻을 묻고, 마을 어른들의 동의를 얻어 별신굿 준비를 시작한다.

 

정월 초이튿날 아침 산주와 광대들이 서낭당에 올라가 당방울이 달린 내림대를 잡고 서낭신을 내리면 당방울을 서낭대에 옮겨 달고 하산하여 이곳에 다다라 모여든 마을 사람들 앞에서 농악을 울리며 한바탕 놀이를 벌인다.

 

 

그리고 놀이마당으로 옮겨간다.

 

 출처 : http://andong.grandculture.net/Contents/Index?contents_id=GC02402353

 

 

섣달그믐날부터 소보름날가지 매일같이 초청받은 대갓집에 가서 탈놀이를 하며 지내다가, 15일이 되면 아침밥을 먹고 나서 서낭대를 모시고 서낭당에 올라가 당제를 지낸다.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빌고 종일 소지(燒紙)를 올려 계속된다. 

 

서낭제 탈놀이로 이루어지던 하회별신굿은 1928년 이래 중단되었고, 하회와 병산의 가면 12종 13개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