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안동 하회마을 (4) 적선지가를 자랑하는 화경당, 또는 북촌댁

모산재 2012. 2. 7. 18:41

 

최근 복원한 남촌댁(염행당)을 돌아본 뒤 이제 북촌댁(화경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남촌댁 서쪽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북쪽으로 곧장 가면 북촌댁으로 이어진다. 돌담과 흙담, 그리고 흙돌담으로 이어진 골목길은 새마을로 사라진 옛 시골마을의 정취에 한것 빠져들게 만든다.

 



골목의 맨 끝에 보이는 대문집이 바로 북촌댁이다.

 

 

 

 



■ 화경당(和敬堂) 또는 북촌댁 중요민속자료 제84호

 


북촌댁(화경당)은 남촌댁(염행당)과 함께 99칸 양반가옥으로 하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이다. 큰사랑채, 사랑채, 안채, 별당채, 사당, 대문간채를 두루 갖춘 사대부 집이며 북촌을 대표하는 큰 집이라 해서 '북촌댁'이라 불린다.

 


솟을대문 옆 벽체 담장을 황토 흙돌담 위에 검은 벽돌로 가지런히 쌓아 올려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당호 화경당은 '화(和)'로 어버이를 섬기고 '경(敬)'으로 임금을 섬긴다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라 한다. 꼭 그런 뜻을 몰라도 '화목'하고 '공경'하라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 듯하다.

 

화경당은 '적선지가(積善之家)'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150여 년 전 홍수로 배가 전복되어 물에 휩쓸린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집 짓기 위해 건조중이던 춘양목을 던져 살려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또 6할을 받던 소작료를 5할만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북촌댁은 홈페이지의 '북촌이야기'를 통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을 잠시 언급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북촌댁의 선조인 유이좌가 정조로부터 가까이서 보좌하라는 뜻으로 이름을 하사받은 사실까지 떠올리며...

 


 

이 건물은 정조 21년(1797) 류사춘공이 작은 사랑과 좌우익랑을 처음 건립하였고, 철종 13년(1862) 그의 증손 류도성이 안채, 큰사랑, 대문간, 사당을 건립하여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본채는 안채와 사랑채가 앞뒤로 놓여 하나로 연결되어 口자 형상을 갖추고 있다. 중앙에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중문을 두고 남쪽으로 2칸, 북쪽으로 3칸이 일선으로 이어져 있다.

 

안방과 사랑채의 방들이 '田'자 모양의 4칸 방으로 지어졌다는 점이 독특하다. 앞줄의 방 두 개는 평소 생활하는 곳으로 손님도 접대했으며, 뒷줄의 방 두 개는 옷가지와 살림을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오른쪽 사랑방에는 '화경당(和敬堂)'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지만, 본채의 왼편 사랑채에는 '수신와(須愼窩)'란 편액이 걸려 있다. '모름지기 몸과 마음을 삼가고 조심스러이 행동하며 거하는 집'이라는 뜻.

 

 

 

본채와 직각으로 만나는 오른쪽(북쪽) 마당에 별당 같은 사랑채가 보인다.

 

 


 

본채와 사랑채 사이 뒷편으로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헌춘문(獻春門)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북촌유거(北村幽居)'라는 현판을 단 사랑채는 본채와 조금 떨어진 북쪽에 본채와는 직각 방향으로, 동서 방향을 축으로 하여 자리 잡고 있다. 정면 7칸, 측면 2칸이니 사랑채로는 아주 큰 집이다.

 

 


 

사랑채 누마루에 앉으면 부용대는 물론 화산과 병산 등 하회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사랑채 뒤에는 하회마을 감싸고 도는 화천의 물굽이를 닮은 듯한 300년 수령의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대문채는 안쪽에서 보면 7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에 대문이 있고 양쪽으로 각 3칸인데, 모두 헛간이다.

 

 

 

대문채 북쪽 끝에는 빈 마구간과 빈 여물통(구유)이 그대로 놓여 있고, 그 안에는 지게, 물레 등 옛 살림살이 도구들을 전시해 놓았다.

 

 

 


닫혀 있는 공간은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자료로 감상하기로 하자.

 


본채 내부


▲ 출처 : http://hahoe.or.kr/adboard/index.php?doc=program/doc.php&do_id=38

 


려다본 화경당


▲ 출처 : http://hahoe.or.kr/adboard/index.php?doc=program/doc.php&do_id=38

 





화경당 배치도


출처: www.bukchonda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