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구럼비나무라 불리는 까마귀쪽나무 Litsea japonica

모산재 2011. 9. 30. 15:24

 

까마귀쪽나무는 제주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녹나무과의 나무이다. 애월의 해안, 삼달리 두모악, 우도의 산허릿길, 추자도 해안  등 발길 닿는 곳 어디서나 만날 수 있었으니 제주도의 대표 수종이라 해도 되겠다. 표고 700m 이내, 바닷가에서 가까운 산기슭에서 주로 자생한다고 한다.

 

어째서 이름이 까마귀쪽나무가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야말로 까마귀가 '쪽~'하고 뽀뽀라도 하는 나무인지, 아니면 그 열매를 까마귀가 좋아해서 붙은 이름인지... 어쨌거나 멋대로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주는 정겨운 이름이다.

 

 

 

 

 

↓ 추자도

 

 

 

까마귀쪽나무 꽃망울

 

 

 

 

 

 

 

제주도 사람들은 '구럼비'('구룬비'라고 표기하는 사람도 있다)라는 정감 있는 이름으로 부른다. 해군 기지를 만들겠다고 하는 강정마을의 아름다운 해안을 구럼비해안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까마귀쪽나무가 자생하는 해안이기 때문이다. 

 

 

 

까마귀쪽나무는 잎이 아름다운 나무이다. 사시사철 푸른 잎이 풍성하게 달린 모습이 사랑스럽고, 톱니 없는 매끄러운 타원형의 잎맵시가 예쁘다. 시원한 녹색으로 광택이 나는 잎의 앞면과, 보드라운 갈색 털이 촘촘히 나 있는 잎 뒷면의 색감 대조는 더욱 멋지다.

 

 

 

 

까마귀쪽나무 열매

 

 

 

 

 

 

 

 

● 까마귀쪽나무 Litsea japonica | Yellowish velvety-leaf litsea   /  목련목 녹나무과 까마귀쪽나무속의 상록 관목

바닷가 산기슭에서 자라며 높이 약 7m이다.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잔가지는 굵고 털이 난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양끝이 좁고 두꺼운 혁질(革質)이나 뒤로 조금 말린다. 잎 뒷면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7∼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꽃자루가 있는 꽃이 겹산형꽃차례로 핀다. 꽃 빛깔은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총포는 겉에 갈색 털이 나며 화피는 6개로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수꽃에 9개, 암꽃에 6개 있다. 열매는 핵과로 타원형이며 다음해 10월에 옅은 자줏빛으로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