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울릉도 (4) 태하의 동백, 섬벚나무, 말오줌나무, 우산고로쇠, 섬댕강나무

모산재 2011. 5. 12. 12:20

 

 

울릉도의 서쪽 끝에 있는 태하 등대를 오르는 길은 해안 능선의 숲속으로 나 있다. 다음은 이 숲길을 따라서 만난 풀꽃나무들...

 

 

분꽃나무는 아직 피지 않고 꽃봉오리만 달렸다. 이틀 뒤에 찾은 도동에는 활짝 핀 모습이었는데, 아마도 태하쪽이 더 추운 모양이다.

 

 

 

울릉도에는 큰두루미꽃이 대규모로 자생한다. 육지의 두루미풀에 비해 전초는 물론 꽃과 열매가 훨씬 크다. 태하등대 오르는 숲에도 대군락을 이룬 두루미꽃이 숲속의 지피식물 역할을 하고 있다.

 

 

 

동백꽃은 한창때를 지나 붉은 꽃송이가 숲속에 떨어져 처연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더러는 싱싱한 모습을 보이는 꽃송이들이 달려 있어서 탐방자의 눈길을 끈다.  

 

 

 

 

 

딱총나무와 아주 닮은 말오줌나무는 꽃이 한창이다.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말오줌나무는 딱총나무 사촌쯤 되는 비슷한 나무이다. 말이 오줌을 잘 누지 못할 때 이 나무를 달여 먹이면 오줌울 잘 누게 된다고 말오줌나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딱총나무에 비해 잎이 넓어 넓은잎딱총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꽃차례도 딱총나무에 비해 훨씬 커서 밑으로 드리워지는데, 열매가 익을 때는 완전히 밑으로 처지는 점이 딱총나무와 뚜렷이 다른 점이다.

 

 

 

또 하나의 울릉도 특산인 섬벚나무 꽃을 만난다.

 

섬벚나무는 육지의 다른 벚나무와는 달리 꽃잎 끝이 깊게 패여 있어 마치 개별꽃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꽃의 크기도 좀 작은 편이다.  

 

 

 

태하 등대 아래 해안절벽에도 섬벚나무가 꽃을 피우고선 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생 환경이 열악해서인지 교목이라기보다는 관목상에 가까운 모습으로 작은 꽃들을 다닥다닥 달고 있다.

 

 

 

 

태하등대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 바로 부근에 '인간극장'이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 슬쩍 들어서 보니 만개한 섬벚나무 마당에 한 그루 서 있는 누추한 도단집이 하나 나타난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할머니를 위해 케이블 리프트를 설치하였다고 하였던가...

 

굳이 그런 안내판까지 세울만한 일은 아니련만...

 

 

 

집 뒷편 넓은 공터에서는 두 할머니가 삶은 나물(부지깽이나물인지 울릉미역취나물인지...)을 널어 말리고 있다.

 

 

 

태하리로 내려오는 길, 우산고로쇠(섬고로쇠) 나무에 노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음을 발견한다. 

 

고로쇠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이 5~7갈래로 갈라지는 보통의 고로쇠보다 더 많이 6~9갈래로 갈라지며 갈래조각 끝이 길게 뾰족한 것이 특징인데, 지금은 그냥 고로쇠나무로 통합되었다.  

 

 

 

 

태하 마을 뒤편 산 언덕에 풍선처럼 부푼 화산석이 있고, 계단이 있어 궁금한 마음에 올라가 봤더니 마을사람들이 기도하는 장소로 쓰는지 촛농흔적이 잇다.  

 

 

 

그곳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섬괴불나무를 만난다. 꽃봉오리가 짝을 이뤄 잎겨드랑이에 달렸는데, 아쉽게도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울릉도와 독도에 흔하게 자라는 한국 특산의 인동과 떨기나무로 전체에 털이 많다. 하얀 꽃으로 파어 노란 꽃으로 피는 모습이 아름다운데, 꽃이 지고나면 달리는 열매가 7~8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