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에서 도동으로 돌아오니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다. 보내야 할 밤 시간이 아까우니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 때 찾기에 가장 좋은 곳이 바로 행남해안산책로이다.
도동항 양쪽 해안에는 절벽을 따라 멋진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울릉도의 절경을 가장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저동항이 보이는 행남등대까지 돌아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산책로가 정비돼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해안산책로는 행남이라는 마을과 이어진다. 이 마을 어귀에 큰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고 해서 '살구남'으로도 불려져 왔는데, '살구남'은 살구나무의 사투리 '살구남구' 또는 '살구낭구'에서 나온 말이다.
곳곳에서 자연이 빚은 해식동굴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며 깎아지른 바위 화산암 절벽과 눈이 시리게 맑은 에메랄드빛 바닷물에 흔들리는 해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바위와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석간수, 피어나는 갖가지 야생화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울릉도 동남쪽 먼 뱃길을 밝혀주는 행남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저동항 방향의 절경도 아름답다. 작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전국해안누리길 52곳의 하나...
해안산책길을 다녀와 다시 도동의 한 식당에서 오징어내장으로 끓인 해장국(7000원)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진하면서도 맑은 느낌이 드는 국물맛이 속풀이에는 그만이다.
도동의 웬만한 식당에는 있는 메뉴이니, 아침식사로 선택하면 좋을 듯...
<참고>
■ 국토해양부 선정, 가장 아름다운 걷는길 <전국 해안 누리길> 52곳
국토해양부는 2010년 8월 동·서·남해안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52개소의 아름다운 해안길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52개 해안누리길에 대해 난이도, 주변 관광지, 맛집, 숙박지와 같은 코스정보를 수록한 홍보 책자를 발간하였다.
지난 3월부터 11개 시도 36개 시·군·구에서 추천한 168개 노선을 대상으로 도보성, 안전성, 접근성, 경관성 등을 심의하고, 여행작가, 여행전문기자 등의 현지답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52개(총 505km)의 해안길 노선을 선정한 것이다.
제주도는 올레길 코스를 포함한 21개 노선을 추천하여 9개소가 최종 선정되었고, 강원지역은 관동별곡 팔백리길 전 구간을 추천하여 역시 9개 노선이 선정되었다.
그밖에 지역별로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6,419km/전국의 50%)을 보유한 전남지역 12개소를 비롯하여 경남 5개소, 경북 4개소, 부산 4개소, 경기 3개소, 인천 2개소, 울산 2개소, 충남 1개소, 전북 1개소가 최종 결정됐다.
'해안누리길'은 '해안'과 마음껏 맛보다, 즐기다 는 의미의 순우리말 '누리'를 합쳐 '아름다운 해안을 다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란 뜻으로, 해안 지역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도보 여행길을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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