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붉고 영롱한 주목(Taxus cuspidata) 열매

모산재 2010. 11. 15. 00:11

 

나무껍질이 유난히 붉어 주목이라 불리는 이 나무는 목재 또한 붉은 빛을 띠며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향기로와 모든 재목 중에서 으뜸으로 여겨진다. 주목은 암수딴그루인데, 침엽수들이 거친 솔방울을 다는 것과는 달리 암나무는 가을에 보석처럼 영롱한 붉은 열매를 단다. 

 

높은 산의 능선지대에서 자라며 생장이 몹시 느리지만 나무들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길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적갈색 수피의 강인한 줄기와 촘촘히 달린 푸른 바늘잎이 만드는 수형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사목이 되어서도 비바람에 좀체로 풍화되지 않고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기상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원래 소백산이나 태백산, 지리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 침엽수이지만 나무가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가꾸고 있다. 민간에서는 주목의 붉은빛이 악귀를 쫓는 효력이 있다고 믿어 부적이나 노인들의 지팡이를 만들 때 사용했다. 특히 주목지팡이는 가볍고 튼튼할 뿐 아니라, 지팡이의 붉은빛이 귀신을 쫓아내고 무병장수한다고 믿어 주목 지팡이를 선물하는 것을 매우 큰 효도로 여겼다.
 

나무껍질에 들어 있는 택솔(Taxsol)이라는 성분이 항암제로 효과가 뛰어나며 유행성 독감에도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의 씨눈에서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증식할 수 있음이 밝혀졌으며 씨눈과 잎, 줄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생물공학기법으로 증식, 택솔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상품화되었다. 

 


 

 

 

 

 

 




주목 Taxus cuspidata / 주목과

 

꽃은 1가화로서 4월에 피며 수꽃은 6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8~10개의 수술과 8개의 꽃밥이 있으며, 암꽃은 10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열매는 8~9월에 익으며 컵같은 적색 종의 안에 달걀형의 씨앗이 들어 있다.

 




유사종

 회솔나무(var. latifolia) : 잎의 나비가 3-4.5mm이며 중부 이북과 울릉도에서 자란다.

 눈주목(var. nana) : 일본산으로 원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밑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는 것

 설악눈주목 (T. caespitosa) : 설악산 대청봉 주변. 원줄기가 옆으로 기며 가지에서 뿌리가 발달하여 눈잣처럼 된다.

 구주주목(T. baccate) : 유럽, 북미, 북아프리카 등이 원산이며 서구의 정원에 여러가지 모양으로 깎아 다듬어가며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