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층꽃나무(Caryopteris incana), 분홍층꽃나무

모산재 2010. 11. 10. 19:50

 

가을에 접어들 무렵 바닷가 언덕의 암석지나 메마른 비탈에 무리를 지어 층층이 보랏빛 꽃을 피운 모습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래서인지 층꽃나무의 꽃말은 '가을의 여인'이라고 한다.

 

층층이 보랏빛 화려한 꽃을 피우고 팔랑나비 작은멋장이나비 등의 곤충들을 불러들이는 모습을 보면 꿀풀과의 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층꽃나무는 마편초과의 아관목이다. 얼핏 보기엔 나무라기보다는 풀로 보이는데 그래서 '층꽃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줄기 윗부분은 말라 죽지만 밑부분은 살아 있어 나무로 본다. 이렇게 풀과 나무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진 것을 아관목(亞灌木)이라고 하는데, 비수리, 죽절초, 배풍등, 더위지기 등이 이에 속한다.

 

층꽃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 남부의 섬에 자생한다. 바닷가 암석지나 햇볕이 잘 드는 척박하고 건조한 비탈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

 

속명 Caryopteris는 종자에 날개가 달린 모양을 표현한 그리스어 'karyon(호도)'와 'pteryx(날개)'가 합쳐진 말이고, 종소명 incana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는 뜻이다. 영명은 '푸른 수염'이란 뜻의 Common bluebeard인데, 층층이 많은 꽃들이 긴 수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에서 연사한 이름이다. nursery spiraea란 이름도 있는데 이해하기 쉽지 않다. 무더기로 자라는 줄기들과 잎들이 묘목장 조팝나무의 모습을 닮았더고 생각한 것일끼? 같은 층꽃나무속 자생종으로 누린내풀(Caryopteris divaricata)이 유일하다.

 

 

 

 

선유도공원

 

 

 

 

 

 

 

 

 

 

 

 

 

 

● 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 Common bluebeard    ↘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층꽃나무속 아관목

줄기가 무더기로 나와서 높이 30∼60cm이고 작은가지에 털이 많으며 흰빛이 돈다. 윗부분이 겨울동안 죽으며 일년생가지에 털이 밀생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양면에 털이 많고 가장자리에 5~10개의 굵은 톱니가 있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고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꽃이삭이 잎겨드랑이마다 많이 모여 달리면서 층층이진다. 화관은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제일 큰 갈래조각의 가장자리는 실같이 갈라진다. 꽃은 연한 자줏빛이지만 연한 분홍색과 흰빛을 띠기도 한다.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지고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며 모두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는 거꿀달걀형이며 편평하고 길이 2mm로 중앙에 능선이 발달하였고, 숙존성의 꽃받침 속에 5개의 열매가 들어 있고, 검은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다.

 

 

 

 

 

■ 분홍층꽃나무

 

 

 

 

 

 

 

층꽃나무의 전초 또는 뿌리를 '난향초(蘭香草)'라 하며 약용한다. 전초는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알칼로이드, 페놀류, 스테로이드, 아미노 아시드, 유기산, 탄닌을 함유한다. 그 속에는 일종의 항균 유효성분이 있다. 

 

풍기와 습한 기운을 없애고(祛風除濕), 기침을 멈추고(止咳), 어혈을 푸는(散瘀) 효능이 있다. 감기에 의한 발열, 류머티즘에 의한 골통, 백일해, 만성기관지염, 월경불순, 자궁암 등에 의한 자궁출혈, 산후의 어혈에 의한 통증, 타박상, 피부가려움증, 습진, 창종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