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서울 난지도 하늘공원에 야고가 꽃을 피운다. 제주의 오름 억새밭에 가야 볼 수 있다는 야고를 이제 서울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쓰레기 매립지를 공원으로 만들면서 제주도산 억새를 대량으로 심었다는데, 거기에 야고 씨앗이 따라온 모양이다. 매립된 쓰레기가 발효하면서 생긴 열이 지온을 높여 야고가 자라기에 좋은 조건이 된 모양이다.
하늘공원
야고는 열당과의 한해살이 기생식물이다. 꽃 모양이 담뱃대를 닮아서 '담뱃대더부살이'라 부르기도 하고 사탕수수에 기생하기도 하여 '사탕수수겨우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풀밭의 벼과식물, 특히 억새류의 뿌리에서 주로 기생하지만 양하와 사탕수수 뿌리에도 기생한다.
멸종 위기식물은 아니지만 취약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수와 거제 등 남해안, 서울 하늘공원 등에도 자생하고 있다. 일본, 중국, 미얀마, 필리핀, 인도, 히말라야 등지에 분포한다.
야고의 줄기는 매우 짧아 땅위로 올라오지 않아 우리 눈에는 띄지 않는다. 줄기에는 몇 개의 잎이 있는데 비늘조각 같은 갈색이어서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줄기처럼 꽃을 받치고 있는 부분은 꽃자루이다.
숨막히는 후텁지근한 공기가 물러서고 제법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9월부터 야고는 꽃을 피운다. 꽃자루는 10~20cm 정도 자라나 끝에 담뱃대 모양의 분홍색 꽃 한 송이를 피운다. 꽃잎 끝은 5갈래로 조금 벌어지고 그 속에는 4개의 수술과 둥근 암술이 함께 있다. 열매는 둥글고 익으면 벌어지면서 그 속에서 아주 작은 씨앗들이 나와 뿌려지게 된다.
식물체 전체를 야고(野菰)라 하며 약용한다. 목의 종기로 인한 통증, 요로 감염, 골수염, 정창을 치료한다. 뱀에 물렸을 때 사용하나 인체에 해로운 독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야고 Aeginetia indica | Indian broomrape ↘ 통화식물목 열당과 야고속 한해살이 기생식물
엽록소가 없고 전체가 갈색을 띠는데, 줄기는 아주 짧아 땅 위로는 거의 나오지 않으며, 몇 개의 비늘조각처럼 생긴 포(苞)들이 달린다. 잎은 어긋나고 비늘 조각 같으며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다.
꽃은 8∼9월에 줄기에서 나온 10∼20cm의 긴 꽃자루 끝에 붉은 자주색으로 한 송이씩 옆을 향해 핀다. 꽃은 길이가 3~5㎝ 정도인 통꽃이지만 꽃부리가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진다.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4개인데 그 중에 2개가 길며 꽃부리의 대롱부에 붙어 있다. 꽃받침은 배(舟)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며 뒷면에 모가 난 줄이 있으며 한쪽이 터져서 꽃부리가 옆으로 나온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1∼1.5cm의 둥근 달걀 모양이고 많은 적갈색 종자가 들어 있다.
한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로 엽록체가 없고 다른 식물의 뿌리에 기생한다. 갈색의 비늘조각 모양의 잎으로 싸인 곧은 줄기가 있으며 잎은 어긋난다. 꽃은 1개씩 또는 줄기 끝에 수상꽃차례 또는 총상꽃차례를 형성한다.
화관(花冠)은 통상이거나 입술모양이며 양성(兩性)으로서 합착된 꽃잎으로 구성된다. 수술은 6개의 수술 중 4개가 길며 암술은 1개이며 상위이고 T형 측막태좌(側膜胎座)에 많은 밑씨가 달린다. 열매는 삭과(蒴果)이고 2개로 갈라지며 종자에 배젖이 있다.
열당과는 15속 150종이 있는데 한국에는 최근 발견된 야고를 비롯하여 오리나무더부살이, 가지더부살이, 개종용, 초종용 등 5속 8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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