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에 파대가리가 꽃을 피웠다. 공처럼 둥근 녹색 꽃이삭에는 둘로 갈라진 암술머리가 선명한데 수술로 보이는 것에는 노란 꽃밥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유감스럽게 도감이나 백과사전에는 수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파대가리는 볕이 잘 드는 습한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접어들 무렵부터 공 모양의 녹색 이삭이 자라난 모습이 마치 파꽃이삭 비슷하게 생겨서 파대가리라고 부른다.
↓ 가락동
● 파대가리 Kyllinga brevifolia var. leiolepis / 사초과
높이는 5~30cm의 키로 자라는데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줄기 밑부분에서 나고 길이 5~8cm, 폭 2~4mm의 좁은 선 모양이다. 잎집은 갈색이나 적갈색을 띤다. 꽃줄기와 뿌리는 마디에서 자라며 적갈색 비늘조각으로 덮인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줄기 끝 잎처럼 긴 포잎 사이에서 갈색 또는 녹색 꽃이 공 모양으로 핀다. 암술대는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 기본종 가시파대가리(K. brevifolia)와 달리 인편의 중륵에 작은 가시가 없고, 인편 끝이 휘지 않는 점으로 구분되며, 흔히 보이는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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