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나무는 골짜기 주변이나 그늘진 숲속, 또는 볕 드는 숲 가장자리 등에서 덤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장미과의 관목이다.
가지를 잘라 잘 벗기면 국수 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고 국수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거렁뱅이나무, 뱁새더울 등의 재미있는 딴 이름으로도 불린다. 길가에 나와 서 있어서 거렁뱅이이고 뱁새가 숨어사는 덤불이라서 뱁새더울일까. 영명은 Lace shrub이다. 꽃 모양이 레이스 무늬와 닮아서일까, 아니면 산골짜기와 등산로 숲가장자리 등을 레이스처럼 장식하고 있어서일까. 학명은 Stephanandra incisa이다.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나 덤불을 이루므로 온갖 새들이 깃들며 다양한 생물들이 생태계의 순환을 이어가는 공간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줄기가 뿌리 부근에서 많이 나와 덤불을 이루는데, 붉은 갈색을 띠는 줄기의 높이는 1~2m 정도이고 가지 끝은 밑으로 처진다. 5~6월에 지름 4∼5mm의 연한 노란색 꽃이 새가지 끝에 길이 2~6cm 가량의 원뿔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5개이며 암술 하나에 수술은 10개로 꽃잎보다 짧다.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 흔하게 자란다. 공해에 약해 환경오염의 지표식물로 삼는다. 붉은빛을 내는 염료 식물로도 이용하며 밀원식물로도 유용하다.
변종으로 서울 수락산과 제주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갈라진 잎모양이 나비 같다고 하는 나비국수(var. quadrifissa)가 있다. 그러나 수락산 국수나무들에 보편적으로 그런 잎모양이 나타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변종으로 등록한 것이 좀 의심스러워 보인다. 그 정도의 잎패임을 보이는 것들은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국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나도국수나무(Neillia uyeki)와 그 품종인 민나도국수나무(for. papilosa), 섬국수나무(Physocarpus insularis)와 산국수나무(Physocarpus amurensis), 증산국수나무(Physocarpus intermedius), 양국수나무(Physocarpus opulifolius) 등은 국수나무와는 속이 다른 종이다.
그리고 금강산에만 자란다는 금강국수나무(Pentactina rupicola)라는 것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1속 1종뿐인 희귀식물로 식물로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금강산 비로봉 정상 주변과 내금강 보덕굴 근처에서 밑으로 처져 자란다. 잎은 잎자루 없이 줄기에 바로 달리며 잎가장 자리는 2~3갈래로 약간 갈라져 있고 6월에 연한 붉은 꽃이 핀다고 한다. 표준명은 금강인가목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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