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고산에 피어나는 '위엄과 존엄', 만병초 꽃

모산재 2010. 6. 12. 09:35

 

만병초는 진달래과의 북방계 상록관목으로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꽃의 향기가 좋아 중국에서는 '칠리향(七里香)' 또는 '향수(香樹)'라 부르기도 한다. '천상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높은 산에서 피우는 커다란 꽃에서 연상한 것인지 꽃말은 '위엄' 또는 '존엄'이다.

 

 

 

 

 

이하 사진은 만병초 원예 품종인 Rhododendron Loderi "King George"(홍릉수목원)

 

 

 

 

 

 

 

 

 

 

많은 병을 두루 고친다고 해서 만병초(萬病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풀이 아니고 나무임에도 '풀(草)'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잎부분을 약으로 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방에서 잎을 만병엽(萬病葉)이라 하여 혈압, 당뇨, 신경통, 관절염, 신장병, 간경화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병을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니며 만병초 달인 물은 진딧물이나 해충을 없애는 데 쓸 정도로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하 30도의 살을 에는 추위에도 잎을 떨구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인하다. 혹한기나 심한 건조기에는 잎을 뒤로 말아서 수분 증발을 막는다.

 

 

 

 

 

 

 

 

 

만병초는 주목, 사스래나무, 털진달래, 들쭉 등의 고산식물과 혼생하며 내음성이 강하다. 높이 1∼4m이고, 나무껍질은 잿빛이 섞인 흰색이다. 잎은 긴 원형으로 짙은 녹색에 가죽 같은 질감이 있으며 뒷면에는 연한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지만 가지 끝에서는 5∼7개가 모여 달리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로 말린다.

 

꽃은 6∼7월에 피고 10∼20개씩 가지 끝에 뭉쳐 달리는 총상꽃차례이다. 작은꽃자루는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서 털이 빽빽이 난다.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으로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이고 안쪽 윗면에 녹색 반점이 있으며 5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씨방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열매는 삭과로서 타원 모양이며 길이 약 2cm이고 9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지리산·울릉도·강원도와 북부지방 등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등에  분포한다. 학명은 Rhododendron brachycarpum. 진홍색 꽃이 피는 것을 홍만병초(var. roseum)라 하고, 노랑꽃이 피는 것을 노랑만병초(R. aureum)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