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암꽃 · 수꽃 따로 피는 시금치(spinach)

모산재 2010. 5. 25. 14:53

 

시금치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 우리와는 친숙한 봄 남새이다. 아시아 서남부 원산으로, 1577년(선조 10)에 최세진이 편찬한〈훈몽자회>에 처음 '파릉(菠)'이라는 이름으로 시금치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땅에는 조선 초기부터 재배된 것으로 여겨진다.

 

시금치는 암수딴그루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개체에서 핀다. 수꽃은 잎이 없는 이삭꽃차례나 원추꽃차례로 달리고 수술 끝에 연노랑색의 꽃밥이 달린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3∼5개씩 모여 달리고 암술대는 4개이다. 대표적인 장일식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성장이 빨라진다.

 

학명은 Spinacia oleracea, 영어 이름은 spinach이다. 파능(菠), 파채(菠菜), 적근채(赤根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 원뿔꽃차례에 연노랑 꽃밥을 달고 있는 시금치 수꽃

 

 

 

 

뿌리잎과 어린 부분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칼슘과 비타민이부하며, 섬유질 사포닌이 함유되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철분과 엽산이 함유되어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생즙으로 먹으면 치아의 건강에 유익하고, 자극성이 적어 소화를 촉진하는 작용도 한다. 요리로는 곤약무침과 시금치잡채, 시금치죽, 시금치만두 등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민간에서는 포기 전체를 주독이나 변비에 약으로 쓴다.

 

지역에 따라 시금치 이름이 불려지기도 하는데 '남해초', '포항초'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일반 개량종 시금치에 비해 키가 작고 포기가 땅에 붙어 퍼지며 잎의 수가 많고 길고 넓으며 꽃대가 늦게 올라오며, 바닷가에서 햇빛과 바닷바람 유기 퇴비를 먹고 자라 향과 맛은 훨씬 뛰어나다.

 

  

잎겨드랑이에 3∼5개씩 모여 달리고 암술대는 4개인 시금치 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