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재배종

지황(地黃, Rehmannia glutinosa)

모산재 2010. 6. 11. 22:39

 

지황은 현삼과(玄蔘科 Scrophulariaceae)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영명은 Adhesive Rehmannia. 중국이 원산지이며 뿌리 등 전초를 병후 회복기이 자양강장제로 쓰는데, 고려시대에 씌어진 〈향약구급방〉에 실려 있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심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 2010. 05. 29 / 홍릉수목원

 

 

 

 

 

키는 30㎝ 정도이며 줄기에는 짧은 털이 빽빽이 달린다. 오렌지색을 띠는 굵은 뿌리는 옆으로 뻗으며 자란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무리지어 달리고 줄기에 달리는 잎은 어긋난다. 잎가장자리에는 고르지 않은 톱니들이 있으며 잎 뒷면의 맥이 튀어나와서 앞면의 맥이 있는 자리가 움푹 패인다. 

 

꽃은 홍자색으로 6~7월경 줄기 끝에 몇 송이씩 무리져 피는데, 통꽃이지만 꽃부리 끝이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꽃부리의 겉에는 잔털이 있다. 수술은 4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주로 뿌리줄기로 번식하며, 햇빛이 잘 들고 따뜻하고 배수가 잘 되는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란다. 늦은 가을에서 이듬해 싹트기 전에 걸쳐 뿌리를 캐서 그늘의 모래에 묻어둔 것을 생지황(生地黃)이라고 하고, 토양이 얼기 전에 캐서 움에 저장한 뒤 그늘에 말린 것을 건지황(乾地黃), 쪄서 말린 것을 숙지황(熟地黃)이라고 한다. 

 

생지황은 양혈제(凉血劑)로, 약간 쓴 맛이 나는 건지황은 민울증(悶鬱症)에, 담홍색의 숙지황은 보혈제·강장제로 쓰는데, 이러한 모든 것들은 몸이 허약할 때, 특히 결핵에 걸려 몸이 약해졌을 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과 꽃과 씨앗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